여의도 업무지구 건물 내 청소·경비 노동, 실태 조사한다···200여개 빌딩 1만여명 대상

김보미 기자
지난해 3월 서울 여의도 LG트원타워 앞에서 원청의 용역 계약 해지, 전원 해고에 맞서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청소 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지난해 3월 서울 여의도 LG트원타워 앞에서 원청의 용역 계약 해지, 전원 해고에 맞서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청소 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서울 여의도 업무지구의 대형 빌딩에서 청소·경비 등 건물 관리 업무를 맡은 노동자들에 대한 실태조사가 실시된다. 200여개 건물, 1만명 이상의 종사자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는 오는 12월까지 금융·증권업이 밀집한 여의도 업무지구의 청소·경비·시설관리 종사자의 노동 환경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이 지역은 대기업 본사와 행정 기관이 밀집된 종로·중구 일대, 기술·서비스·의료업으로 특화된 강남·서초구 일대와 함께 서울의 3대 업무지구로 꼽힌다.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파크원타워와 IFC 등 대형 오피스 빌딩이 잇달아 들어서 건물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노동자도 급증했다. 종사자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주로 고령의 취약계층 노동자가 많아 근무 환경이 열악할 것으로 짐작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실태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영등포구는 설명했다.

이에 건물 관리 종사자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노동자 권익 보호와 지원 방안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사는 영등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여의도 내 200개가 넘는 건물의 관리직 종사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9월 말까지 조사요원이 건물을 방문해 나이·성별·가구 소득·고용 형태·임금·휴게 시간 등을 설문지로 기초 조사한 뒤, 이후 직종별 고충 등을 파악하기 위한 심층 면접을 한다.

조사 과정에서 영등포구는 노동자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필요할 경우 공인노무사의 무료 노동 상담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영등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노동법률과 노사관계 상담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직종별 맞춤형 노동교육, 감정노동자 인식개선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장외경 영등포구 일자리경제과장은 “이번 조사가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분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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