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3개월 연속 감소 ‘고용 한파’

이창준 기자

11월 계절조정 취업자, 10월보다 2만8000명 줄고 고용률 0.1%P 하락

경기 회복세 둔화에 내년 취업 시장도 ‘암울’…청년층 진입이 더 부진

지난달 계절 요인을 감안한 취업자 수가 전월 대비 감소하면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었다. 내년 1%대의 저성장에 고물가 상황까지 겹치는 ‘슬로플레이션’ 전망이 나오고 있어 고용 상황이 장기 한파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지난달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2813만9000명으로 전월 대비 2만8000명 줄어들었다. 계절조정 고용률 역시 같은 기간 0.1%포인트 하락한 62.1%로 집계됐다.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지난 9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줄었다. 취업자 수가 석 달 연속 하향 곡선을 그린 것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 2~4월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취업자 수는 휴가나 졸업 등 특정 시기에 따라 월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감을 주요 지표로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통계청은 전월 대비 비교가 가능한 계절조정 취업자 통계도 별도로 작성하고 있다. 계절조정 취업자 통계는 기조적인 흐름을 알기에 좋다. 예컨대 계절조정 취업자가 전월 대비 3개월 연속 줄었다는 것은 시기별 특징을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인 고용 흐름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코로나19 3년차에 접어들면서 대면 활동이 활발해진 영향에 힘입어 올해 고용시장은 유례없는 호조세를 보였는데, 이 같은 ‘리오프닝’ 효과가 사라지고 경기 침체 여파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고용시장 회복세도 둔화 국면에 접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지금까지 경기 불확실성이 워낙 컸는데 그에 비해 고용 상황은 상당히 좋았다”며 “(최근 위축되는 고용시장 흐름은) 코로나19 같은 특수 상황에서 실물경제와 고용의 연관성이 평소보다 더 시차를 두고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월 대비 취업자 수 감소세가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실장은 “계절조정 취업자 수 감소세는 당분간 꾸준히 나타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로는 신규 채용 대신 경력직 채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특히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더 부진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계절조정 취업자 수를 연령별로 보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전월 대비 2만3000명 감소하며 7개월 연속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만1000명)과 도·소매업(-1만9000명), 운수업(-1만7000명)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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