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 수준을 논의하는 최저임금위원회 제4차 전원회의가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다. 이날 전원회의에서는 업종별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사용자위원 측은 숙박음식업 등 임금 지급 능력이 부족한 업종에 대해 최저임금을 낮게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비율을 뜻하는 ‘최저임금 미만율’이 업종별로 다른 점을 고려해야한다는 얘기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최저임금 미만율은 12.7%를 기록했으며, 농림어업(36.6%)과 숙박음식업(31.2%)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근로자위원 측은 최저임금을 밑도는 업종을 허용하면 ‘낙인효과’를 유발해 노동시장 건전성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차등 적용받는 업종의 임금수준이 낮아지면 구직자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최저임금 미만율이 높으면 단속을 통해 최저임금을 지키도록 해야할 일이지 최저임금 자체를 낮춰야 할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다만 최저임금위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11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참석 중이고, ILO 총회가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안에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에 대한 결론이 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전원회의에서는 근로자위원 9명 가운데 1명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에 대한 얘기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달 31일 ‘망루 농성’을 벌이다 체포됐다. 그는 체포 과정에서 흉기를 휘둘러 진압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일 구속됐다. 경찰 역시 진압과정에서 과잉진압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노총은 김 사무처장에 대한 강경 진압을 이유로 지난 11일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