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에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는 동서페더럴모굴이 최근 노조가 설립된 사내하청업체와의 도급계약을 연장하지 않아 조합원 33명 전원이 해고됐다. 노조는 원청이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현대위아시화지회는 12일 오후 2시 고용노동부 안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인 동서페더럴모굴은 노조 탄압을 의도로 한 보복성 도급계약 해지와 해고를 철회하라”고 밝혔다.
동서페더럴모굴과 하청업체인 에이쓰리HR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쓰리HR은 도급계약 만료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도급계약 연장이 되지 않았다며 노동자들에게 해고통지를 했다. 현대위아시화지회가 설립된 지 20일째 되는 날이었다.
에이쓰리HR 종사자 37명 중 지회 조합원 33명은 전원 해고됐고, 나머지 비조합원 4명은 새로운 도급업체 B&M으로 고용승계가 됐다. 에이쓰리HR은 해고통지서에서 원청이 기초질서 확립, 근무시간 준수, 지각 및 결근에 따른 생산수량 미달 등을 문제삼아 도급계약이 연장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회는 “기초질서 확립, 생산 수량 미달 등의 문제를 개선하지 못해 도급계약이 종료됐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노조 탄압 의도가 있는 게 명백하다”고 밝혔다.
지회는 또 안산지청이 하청 노동자에게 직접 작업지시를 한 동서페더럴모굴의 불법파견 혐의를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서페더럴모굴은 영국법인 AEI(지분 50%)와 유성기업(지분 40%)의 합작투자법인이다. ‘노조 파괴’ 컨설팅을 받기 위해 2011년 5월~2012년 12월 회사 자금을 노무법인에 지불한 혐의로 기소된 류시영 유성기업 전 회장은 2020년 5월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