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금주 의원 “종합 대책 마련해야”
지난달 30일 낮 12시48분쯤 전남 해남군 송지면의 한 논에서 50대 농부 A씨가 경운기에 깔렸다. A씨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A씨는 혼자 경운기를 이용해 작업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 수확 철이 시작된 농촌에서 농기계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018년부터 5년간 전국의 농촌에서는 4500여명이 넘는 농민이 농기계 사고로 죽거나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국회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농촌징흥청으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에서 농기계 사고로 398명이 숨졌다. 5년간 평균 닷새에 한 명꼴로 농기계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농촌에서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모두 5907건에 이른다. 농기계 사고는 매년 1000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는데 2018년 1057건, 2021년 1121건, 2020년 1269건, 2021년 1076건이 발생했다. 2022년에는 1384건의 사고가 발생해 전년보다 29%나 증가하기도 했다.
농기계 사고는 끼임이 3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복·전도 28%, 교통사고 20%, 낙상·추락 7% 순이었다.
사고는 고령자가 많은 지역에 집중됐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고령자가 홀로 작업에 나섰다 변을 당하는 일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기계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지역은 경북 1487건, 경남 1003건, 전남 697건, 충남 501건, 경기 492건 순이었다.
문 의원은 “수확 철이 시작되면서 농기계 사용이 증가해 사고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기계 사고는 농민들에게 가장 큰 재난인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한 지도 교육 강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