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간 경향신문의 선거관련 보도는 객관적인 시각과 논쟁적인 칼럼, 유권자들에 대한 충실한 정보 제공이란 점에서 언론단체와 학계의 호평을 받았다.
한국정치평론학회는 3월 한달간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등 4개 신문의 총선관련 사설·칼럼을 분석한 결과, 공론화에 기여한 외부칼럼의 비중은 경향신문이 가장 높았다고 평가했다. 이 기간 경향신문이 게재한 외부칼럼 15건 가운데 공론화에 기여한 칼럼 비중은 73.3%인 11건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공론화에 기여한 외부칼럼 비중은 한겨레 69.0%, 조선일보 52.4%, 중앙일보 50.0% 순이었다.
정치평론학회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경향신문의 칼럼을 ‘공론화의 모범생’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치평론학회는 특히 “경향신문의 외부칼럼에서 편파적 정치평론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독자들의 정치적 판단에 도움을 주고 정치적 경험을 폭넓게 해주었다”고 분석했다. 여론몰이식 또는 냉소주의적 접근, 편파적 주장을 앞세운 주입식 태도 등 6개 항목에 따라 사설·칼럼의 공론화 기여 여부를 분석한 정치평론학회는 분석대상으로 진보-중도-보수 등 이념적 성향에 따라 4개 신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치학자들로 구성된 이 학회가 많은 신문 가운데 이념적 성향에 따라 4개 신문을 선택하면서 경향신문을 이에 포함시킨 것은 조선·중앙·한겨레와 구분되는 진보적이고 객관적인 경향신문의 보도 태도를 학문적으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향신문의 ‘시각’은 222개 언론시민단체가 참여한 ‘2004총선미디어감시국민연대’에 의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탄핵안 가결 이후 전국적으로 전개된 촛불집회와 관련, 총선미디어감시국민연대 산하 보도평가단은 3월31일 “유권자의 입장에서 촛불집회의 성격을 제대로 알아챈 신문은 경향신문과 한겨레”라고 지목했다. 평가단은 3월27일자 경향신문 사설 ‘촛불집회 영장기각 당연하다’ 등을 거론하며 “대부분의 신문들이 촛불집회가 결과적으로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가를 기준으로 접근한 반면 경향신문은 촛불집회를 ‘민주주의의 축제’로 규정하며 그 의미를 조명했다”고 밝혔다.
서울YMCA가 3월30일~4월6일 7개 종합일간지를 대상으로 한 모니터에서 경향신문은 달라진 선거제도 조명, 정당·정책 차별성 부각이란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YMCA는 경향신문 4월2일자 ‘선택 4·15 D-13/주목해야 할 선거제도’, 4월6일자 ‘언뜻보면 동색(同色), 뜯어보면 5색(色)’ 등의 기사를 유권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좋은 보도 사례로 거론됐다. “충분한 지면, 도표와 그림 등으로 유권자들에게 달라진 선거제도를 자세히 전해줬고, 5개당의 정책을 분석해 균형있는 정보를 제공했다”는 게 YMCA의 평가였다.
<김상철기자/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