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신임투표 결과···불신임 98.75%

박채연 기자

‘KBS 상황 어떻게 보냐’ 질문에

응답자 91.4% “매우 나빠졌다”

박민 KBS 사장이 지난해 11월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공영방송 신뢰도 추락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성동훈 기자

박민 KBS 사장이 지난해 11월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공영방송 신뢰도 추락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성동훈 기자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 99%가량이 박민 KBS 사장을 불신임하고 연임에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론노조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박 사장에 대한 신임투표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신임투표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됐으며 유보·퇴직·휴직자를 제외한 조합원 202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투표율은 82.59%(1675명)에 달했다.

‘박 사장 취임 이후 종합적으로 볼 때 KBS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91.4%가 ‘매우 나빠졌다’, 7.1%가 ‘나빠졌다’라고 답했다. ‘개선됐다’는 0.1%(2명), ‘매우 개선됐다’는 아무도 없었다. KBS본부가 지난 1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같은 질문에 응답자 70.7%가 ‘매우 나빠졌다’, 17.4%가 ‘나빠졌다’라고 답했다.

박 사장 취임 후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수신료 분리고지에 대한 부실 대응’(93.2%·중복 응답)이 꼽혔다. ‘뉴스 및 보도 시사 프로그램의 신뢰도 및 영향력 하락’ 86.3%, ‘편향적이고 무능력한 인물의 보직 기용’ 70.9%,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역사저널 그날 폐지, 기적의 시작 편성 등 제작 자율성 침해’ 70.4% 등이 뒤를 이었다.

‘박 사장 연임에 동의하냐’는 질문엔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 93.7%, ‘동의하지 않는다’ 5.3%가 나왔다.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KBS 새 이사회는 오는 11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차기 사장 공모를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까지다.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낙하산 박 사장은 지난달 국회 과방위에서 구성원들이 본인의 조치를 따라준 건 본인의 방향으로 가는 게 틀리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발언했다. 이번 투표 결과는 그의 인식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확연하게 보여준다”며 “박 사장은 이번 투표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 이제라도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 연임은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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