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난리 ‘오세이돈의 무상급수(水)’… “오세훈 ‘물의 도시’ 만든다더니, 공약 실현”

디지털뉴스팀

지난해 9월 대규모 홍수피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지역에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자 성난 민심이 오세훈 시장과 관련한 패러디를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오세이돈’이라는 냉소 섞인 별명을 붙여줬다. 이틀간 내린 폭우에 물에 잠겨버린 도시 서울의 책임자란 뜻이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 빗댔다.

트위터 이용자 @fa…는 “아무래도 오세훈은 이번 서울시내 수몰사태와 수해예산 축소의혹으로 취임 이후 최대 위기에 몰린듯. ‘오세이돈 어드벤처’ 개봉박두”라고 남겼고 @mi…는 “서울을 베네치아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오세훈, 강남북을 포함해 서울 전체를 수로로 만들어 아라뱃길로 서해까지 갈 수 있도록 했으니 그 업적(?)이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트위터 상에는 “지금 서울에서 재난 영화 찍어요? 누가 주연인가요”라는 질문에 “오세훈 주연의 ‘무상급수(水)’라는 소문이…”라는 답변이 나오기도 했다. 또 “오세훈 공약 잘 지켰는데요”라는 멘션과 함께 ‘미래경제도시, 물의 도시, 역사문화도시, 입체도시, 수도권 30분 도시’라고 적힌 이미지를 캡처해 올린 네티즌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오세이돈의 야심작, ‘수상도시 서울’이 가시화되었군요” “공약대로 ‘물의 도시’를 달성” “오세훈은 서울시가 아름(?)다운 물의 도시가 되었으니 베네치아의 명물 ‘곤돌라’를 도입하려 예산 세울 듯…”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절짓는 예수’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이 올린 ‘강남시장 오세이돈’ 패러디 이미지

‘절짓는 예수’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이 올린 ‘강남시장 오세이돈’ 패러디 이미지

오세훈 시장 임기였던 지난 5년 동안 서울시의 수해방지예산이 10분의 1 규모로 감소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네티즌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한 네티즌은 “수해가 왜 오세훈 탓이냐구요? 오세훈은 시장으로 부임하고서 수해방지예산을 고작 66억원으로 줄여 버렸습니다. 충격적이죠? 반면 홍제천 등 디자인 서울을 위한 인공하천 조성 예산엔 무려 1158억 원이 배정되었습니다”라고 남겼다.

실제로 서울시 건설국 하수과와 물관리국의 예산을 분석한 서울환경운동연합 보도자료에 따르면 오 시장 취임 1년 전인 2005년 서울시의 수해방지예산은 641억원이었다. 이 예산은 2006년 482억, 2007년 259억, 2008년 119억, 2009년 100억에서 2010년은 66억으로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었다.

늘어난 예산은 인공하천 조성 사업비다. 2006년 618억이던 인공하천 조성 사업비는 2007년 707억, 2008년 726억, 2009년 1724억, 2010년 1158억으로 상승곡선을 그었다. ‘수해방지예산’을 빼서 ‘인공하천 조성’에 넣은 셈이다.

서울시는 올해에는 하수관거 시설 확충 등을 위해 28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하수도 설비는 용역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침수 지역인 강서·양천, 광진·구의, 서초·강남역 일대에 빗물을 모아두는 빗물저류조 5개를 신설하고 빗물펌프장 12개를 증설하기 위한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있는 중이다. 주요 ‘침수 지역’이 별다른 대비 없이 장마철을 맞았다.

천정배 의원은 트위터에서 “오세훈 시장이 서울을 베네치아로 만든다더니 진짜 그렇게 되었네요. 서울시 수해방지예산은 무상급식주민투표예산 182억원의 3분의 1에 불과한 66억입니다. 혈세투표 고집말고 수해복구에 한 푼이라도 더 보태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 @do…도 “오세훈 서울시장의 최대업적은 역시 수해복구 예산을 10분의 1로 줄여 만든 서울워터파크인 것 같습니다. 세금동동섬은 떠내려 가겠지만 서울워터파크는 해마다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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