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도 신는다… 추위에 어그부츠 등 인기

정환보·김봉현 기자

21일 아침 서울의 수은주는 영하 3도까지 떨어졌다. 갑자기 닥쳐온 한파에 20~30대 여성들은 신발장에 ‘모셔 놓은’ 양털부츠, 이른바 ‘어그부츠’를 꺼내 신고 현관을 나섰다.

남성들이라고 발이 시리지 않을 리 없다. 그동안 뾰족한 대책이 없던 남성들은 기껏해야 양말 두 켤레를 겹쳐 신거나 두꺼운 등산·축구 양말을 신는 게 해법이었다. 하지만 이들을 겨냥한 남성용 ‘털 신발’이 잇따라 나오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남성도 어그부츠, ‘어그로퍼(단화)’를 신고 당당하게 집 밖을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신발 전문 판매업체 ABC마트 온라인 매장에서 21일 현재 판매되고 있는 부츠와 방한화는 모두 172종이다. 겉모양은 가죽 구두이지만 속을 털로 감싼 신발부터 여성용 어그부츠와 똑같은 모양까지 각양각색의 ‘털신’이 팔리고 있다. 신발제조·판매업체인 컨버스 서울 명동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남자들이 털 달린 제품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10월 초에 겨울용 제품을 미리 출시할 만큼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털신과 ‘세트’로 팔리는 남성용 신발 액세서리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빙판길이 많아지는 겨울철에는 신발 밑창이 수분을 흡수해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이를 방지하는 ‘방수 스프레이’도 털신과 함께 팔리거나 사은품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군인 등을 겨냥한 ‘털 깔창’도 다양한 종류가 나와 있다. 털만 달린 것이 아니라 라텍스 재질 쿠션에 키높이 기능까지 들어간 폴란드산 수입 깔창은 젊은 남성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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