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해시태그(주제어)를 달아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페미니즘이 남성의 권리를 배제하고 여성의 권리만을 주장한다는 왜곡된 인식에 대해 반기를 드는 것이다.
1월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터키로 간 것으로 알려진 김모군(18)이 실종되기 전 트위터에 “나는 페미니스트가 싫다. 그래서 IS가 좋다”라고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페미니스트 논쟁이 붙기 시작했다. 극우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중심으로 ‘김치녀’ 등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들이 등장했고, 페미니즘을 혐오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최근 칼럼니스트 김태훈씨가 잡지 ‘그라치아 코리아’ 48호에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더 위험해요”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뒤 불씨는 더 커졌다.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낙인’이 돼버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페미니스트 선언 운동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재작년 여성학 수업 때 교수님께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하셨을 때 침묵했던 것이 부끄럽고 죄송해서 지금이라도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은 “페미니스트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구나 생각했다. 페미니즘이 과장되고 이상한 의미로 해석한다면 문제겠지만 애초에 IS랑 비교할 수 자체가 없는 주제”라며 “어떠한 경우의 차별이라도 바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사회에 저항합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사람 취급도 못 받는 겁니까?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말한 누리꾼도 있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선언 운동이 진행되면서 최근 가입자가 평소보다 늘었다.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몇 명이 늘었는지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민우회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단체들에도 후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