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가 영화 ‘오빠생각’ 예매 총대 멘 이유
금융위원회가 금융사들에 핀테크 홍보대사인 배우 임시완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 <오빠생각>의 예매권을 사실상 강매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24일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금융위는 최근 은행과 보험, 증권사 등 10여곳에 <오빠생각> 예매권을 사줄 것을 협조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금융위에서 전화를 받은 뒤 영화 예매권을 2000~3000장씩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금융위 협조 요청을 받은 뒤 예매권 3000장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복지 차원에서 나눠줬다고 덧붙였다.
금융사들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금융위가 협조 요청을 한 것은 사실상 ‘강매’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오빠생각> VIP 시사회에 참석해 “임시완씨가 핀테크 홍보대사인데 우리가 한 푼도 못 줘 굉장히 미안했다. 금융사들도 신세를 진 것”이라며 “<오빠생각>이 나오면 우리가 꼭 보겠다. 보답할 게 뭐가 있나. 우리가 시사회 와서 봐주고 입소문을 내고 많은 분들이 보게 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서태종 금융감독원 부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등 금융권 고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금융위는 “일부 금융회사들도 임시완씨에 대한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표하고자 영화표를 구매해 활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위가 조직적 차원에서 강매·할당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