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0만 촛불’

열흘 달려온 농민 트랙터, 결국 멈춰야 했다

노도현·최민지 기자

‘5차 촛불집회’ 전야

<b>고속도로서 막아선 경찰</b> 25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상경투쟁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의 트럭 행렬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재 부근에서 경찰 저지선에 막혀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고속도로서 막아선 경찰 25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상경투쟁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의 트럭 행렬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재 부근에서 경찰 저지선에 막혀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1시30분 ‘박근혜 퇴진! 쌀값 보장’이라는 깃발을 꽂은 트랙터 10대와 트럭 50대가 경기 안성종합운동장에서 국도를 타고 서울 방면으로 향했다. 오후 3시 경기 평택시의 한 주유소에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깃발을 단 트럭들이 줄지어 선 진풍경이 연출됐다. 트랙터와 트럭에 올라탄 농민들은 자신들을 동학농민운동 정신을 이어받은 ‘전봉준 투쟁단’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 트랙터와 트럭들은 경찰의 저지로 서울 진입에는 실패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는 5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둔 25일 트랙터 등을 타고 상경투쟁에 나선 농민들은 서울 진입을 시도했고 대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한 채 거리로 나왔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날 오후 경기 안성I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을 죽이고 나라를 망친 박근혜 정권이 퇴진할 때까지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도 성명을 내고 “박근혜 퇴진을 전면에 내걸고 땅끝에서 시작해 농기계를 이끌고 상경하는 농민들의 앞길을 가로막지 말라”고 밝혔다.

앞서 전봉준 투쟁단은 지난 15일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전남 해남과 경남 진주에서 트랙터와 트럭을 타고 출발했다. 이날 경기 안성과 평택 등지에서 집결한 후 서울 방면으로 이동했지만 경찰이 차단하면서 서울로 들어오지 못했다. 트럭 130여대가 양재IC를 통해 서울로 진입하다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농민 7명이 교통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농민들은 양재IC 부근 고속도로 일부 차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했다.

앞서 경찰은 24일 전농이 낸 서울 세종로소공원 집회와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의 트랙터 행진 신고에 대해 모두 금지를 통고했다. 이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은 이날 세종로소공원 집회는 허용했지만 트랙터의 주정차나 운행은 불허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농민들이 끌고온 트랙터 등은 지정한 장소에 주차한 후 집회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대학생시국회의 소속 학생 20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학생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이게 나라냐’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이날 하루 동맹휴학을 선포한 성공회대·숙명여대·동국대·서울시립대·서강대 등의 학생들은 각각 학내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한 뒤 총궐기대회에 합류했다. 부산·전주·청주·춘천교대 등 전국 9개 교육대학 학생들도 이날 동맹휴학에 동참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 광화문광장에서는 예술인들이 주최하는 콘서트 ‘물러나쇼(Show)’가 열렸다. 소리꾼 최용석씨가 진행하고 이승환밴드, 강산에, 단편선과 선원들 등이 공연했다. 대학생들은 콘서트가 끝난 뒤 청와대와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날 해외 거주 한국학자 1009명은 박 대통령의 즉각 사퇴와 처벌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해외 학자들은 한국 국민들의 깊은 절망을 통감하며 동시에 전국적 저항을 통해 표출되고 있는 민주주의 회복의 의지와 열망을 뜨겁게 응원한다”고 밝혔다.

<노도현·최민지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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