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 촛불집회-라이브

사상 최대 촛불···광화문 앞 횃불 행진···저항의 소등까지

노도현·김원진·이유진·이진주·허진무·이준헌·유명종·채용민·강현석·정희완·권기정·백경열·배명재·정대연·박미라·이석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수많은 집회 참가자들이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수많은 집회 참가자들이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후 11시2분- 190만명 촛불집회 마무리, 박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경고

26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촉구’ 제5차 촛불집회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전국에서 190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마지막 경고’를 날린 자리였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9시40분 기준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5차 촛불집회에 150만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사상 최대 인원인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역을 비롯해 전국에 총 190만명이 집결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11·26 촛불집회-라이브]사상 최대 촛불···광화문 앞 횃불 행진···저항의 소등까지

이날 오후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눈과 비가 내리는 등 춥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인원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의 목소리를 냈다. 자신의 피의자로 규정한 검찰의 수사 내용을 ‘사상누각’으로 폄훼하며 조사를 거부한 박 대통령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박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에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2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밝혔다. 부산, 광주, 춘천,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박근혜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횃불’을 들었다. 이후 안전을 우려해 횃불을 껐지만, 꿈적하지 않고 있는 박 대통령에 대한 시민들의 답답함을 보여준 장면이다.

10대부터 70대 이상 노인들까지 거리는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로 빼곡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한 본집회에서 가족들과 함께 자유발언에 나선 한 남성은 “첫눈이 하얗게 내렸는데 박 대통령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도록 ‘물러나라’를 5번 외쳐달라”며 “애 태우고 속 태우는 박근혜는 물러나라”고 외쳤다.

시민들의 ‘꽃 스티커’로 도배된 경찰의 버스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이진주 기자

시민들의 ‘꽃 스티커’로 도배된 경찰의 버스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이진주 기자

가수 안치환, 양희은씨가 무대에 올라 ‘광야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아침이슬’ ‘행복의 나라로’ ‘상록수’를 부르자 시민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눈물을 훔치는 시민들도 보였다. 오후 8시에는 저항의 의미에서 ‘1분 소등’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광화문광장 일대가 암흑으로 변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26일 오후 광화문 앞에 ‘체포 박근혜’ ‘퇴진 박근혜’ 문구가 붙은 장승 두 개가 놓였다.  서성일 기자

26일 오후 광화문 앞에 ‘체포 박근혜’ ‘퇴진 박근혜’ 문구가 붙은 장승 두 개가 놓였다. 서성일 기자

시민들은 본집회 전 오후 4시부터 청와대에서 불과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이 허용된 오후 5시30분이 되자 일부 시민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본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했다.

본집회 이후에는 자하문로와 경복궁역 인근 내자동 로터리, 동십자각 등을 지나는 사직로·율곡로가 시민들의 행렬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경찰은 통의동 교차로와 세움아트스페이스 앞에 차벽과 경력을 배치하고 시민들과 대치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수많은 인파가 청와대 인근까지 모였으나 연행자와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26일 경찰 버스에 붙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긴급체포영장’ | 이유진 기자

26일 경찰 버스에 붙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긴급체포영장’ | 이유진 기자

시민들은 대치하는 과정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자유발언을 했다. 경기 고양에서 온 중3 학생은 “저는 어리지만 역사속 한 장면을 함께하고 싶어서 나왔다”며 “우리의 함성 소리를 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내려가길 바란다. 날도 춥고 발도 시려운데 집에 안녕히 가세요”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에서 온 한 시민은 “어느사이 기성세대라고 후배들한테 욕을 먹기도 하고,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싸웠는지 질문을 받기도 한다”며 “세월호 7시간은 우리 모두가 끝까지 잊지말고 밝혀야 한다. 우리는 법을 지키고 법의 보호를 받고 평생을 그렇게 살았는데, 왜 경찰은 박근혜와 비아그라를 지키고 있느냐”고 했다. 수능을 치른 고3 학생은 박 대통령을 지목해 “2016년이 지고 있는데, 한명이 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진태 의원이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했는데, 이것은 산불이다. 바람이 불수록 더 커진다”라고 했다.

삼청로에서 광화문까지 배치된 경찰 버스 20여대에는 박 대통령의 긴급체포를 촉구하는 체포영장이 붙기도 했다. 시민들이 붙인 체포영장에는 ‘박근혜는 모든 것을 무시하는 바보’‘왜 태어났니’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날 집회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후 10시 세움아트스페이스 인근 삼청로에 모인 시민들은 스마트폰 플래시와 촛불이 들고 함성을 지른 뒤 촛불 파도타기를 진행했다. 내자동 로터리 인근에서는 음악 소리에 맞춰 시민들이 몸을 흔들기도 했다.

26일 한 시민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봉투를 마련해 쓰레기를 모으고 있다. | 이진주 기자

26일 한 시민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봉투를 마련해 쓰레기를 모으고 있다. | 이진주 기자

‘꽃 스티커’로 도배된 경찰 버스 앞에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보였다. 이 스티커는 경찰 차벽에 저항하는 의미에서 시민들이 붙인 것이다. 시민들이 버린 촛불을 모아 손질한 뒤 다른 시민들에게 나눠준 사람도 눈에 띄었다. 지난 집회들과 마찬가지로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도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평화로운 5차례의 대규모 촛불집회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퇴진을 요구했다. 사상 최대의 이날 집회에서도 시민들은 청와대 안 권력자에게 마지막 경고를 보냈다. 2016년 11월 26일 오후 11시 박 대통령은 여전히 청와대에 있다.

■오후 9시40분- 역사상 가장 많은 촛불 켜졌다… “서울 150만, 서울 외 40만 모여”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6일 “오후 9시40분 현재 광화문 일대에 역대 최다 인원인 150만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 외 지역에서 40만이 모였으며 전세계 20개국 50개국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오후 9시33분- 공연이 펼쳐지는 광화문 광장

그룹 노브레인이 26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그룹 노브레인이 26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공연하는 모습. 이석우 기자

그룹 노브레인이 26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공연하는 모습. 이석우 기자

■오후 9시 3분- 강원, ‘바람 불면 꺼진다던 촛불’ 펑펑 내린 눈 속에서도 타올랐다

‘바람 불면 다 꺼진다던 촛불’이 펑펑 내리는 첫눈 속에서도 어김없이 타올랐다.

춘천, 영월, 태백 등 강원도 내 3개 시·군 주민 1500여명은 26일 오후 촛불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5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이날 집회는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26일 강원 춘천시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1000여명의 시민들이 집회를 마친 후 거리행진을 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김진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최승현 기자

26일 강원 춘천시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1000여명의 시민들이 집회를 마친 후 거리행진을 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김진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최승현 기자

춘천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춘천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춘천 하이마트 앞 사거리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시민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박근혜 정권 퇴진 및 김진태 의원 규탄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춘천 시민들이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게 된 것은 김 의원의 최근 발언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지난 17일 “촛불은 촛불일 뿐 결국 바람이 불면 꺼지게 돼있다”며 특검법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6일 강원 춘천시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한 한 가족이 ‘박근혜 퇴진, 김진태 사퇴’ 현수막을 들고 자유발언을 듣고 있다.  최승현 기자

26일 강원 춘천시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한 한 가족이 ‘박근혜 퇴진, 김진태 사퇴’ 현수막을 들고 자유발언을 듣고 있다. 최승현 기자

김 의원은 이어 지난 20일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한데 대해 “훗날 역사는 여론에 굴복한 검찰 치욕의 날로 기록할 것”이란 주장을 펴기도 했다.

최현순(48·춘천시 근화동)는 “김 의원의 생각처럼 촛불은 결코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비록 눈까지 내린 궂은 날씨이나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해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발언에 나선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은 “세월호 사고 당시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무얼 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대통령이 제대로 된 답을 하고, 제대로 된 죗값을 받을 때까지 우리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 1학년생인 유삼환군(17)은 “세월호 참사 때 보인 무능력함과 국정교과서 추진 같은 시대 착오적인 행태를 드러낸 그(박근혜 대통령)를 보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유 군은 이어 “그(박근혜 대통령)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제가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며 “도저히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이 그 곳에 앉아 있기 때문에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촛불집회를 마친 1000여명의 춘천시민들은 석사동 현대3차 아파트 인근 도로를 행진하며 ‘박근혜는 퇴진하라. 김진태는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태백시민포럼’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영월행동’도 이날 오후 태백 황지연못과 영월 별빛폭포 앞에서 각각 ‘촛불문화제’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강릉행동’은 오는 27일 오후 4시 30분부터 강릉시 대학로에서 시민 1000~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후 홈플러스까지 1.3㎞ 가량 행진을 하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할 계획이다.

강원도 내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강원행동’은 오는 12월 3일 오후 4시 춘천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도민 2만여명이 참여하는 ‘박근혜 퇴진 강원도 집중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후 8시53분- “설러불라(그만두라)!” 겨울비 아무리 내려도…박근혜 퇴진 제주도민 촛불 활활

26일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제주도민의 촛불은 활활 타올랐다.

학계, 종교, 정치, 교육, 농민, 언론, 여성 등 제주지역 104개 단체가 참여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제주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 6차 제주도민 촛불집회’ 열었다. 겨울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수천명의 시민이 몰려들었다. 지난 19일 열린 5차 촛불집회만큼은 아니지만 3000명 이상의 도민이 우산을 들거나 비옷을 입고 속속 자리했다. 한 손에는 우산을, 한손에는 촛불을 들다보니 박근혜 퇴진을 새긴 펼침막은 우산, 비옷에 붙이기도 했다. 비 날씨 속에서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중고교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25일부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동맹휴업 중인 제주교대 학생들도 대거 참가했다.

26일 오후 6시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제주도민의 촛불은 활활 타올랐다. 박미라 기자

26일 오후 6시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제주도민의 촛불은 활활 타올랐다. 박미라 기자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소개한 김모군(17)은 “박근혜 정권이 추진한 국정교과서에 의해 배워야 하는 상황이 왔다”며 “1번은 찍은 이들은 후회하고, 2번은 찍은 이들은 안타까운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빨리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교대 학생이라는 이모군(23)은 “어제 전교생이 수업을 거부했다”며 “늦게나마 동참하게 돼서 죄송하다. 나중에 초등학교 교사가 됐을 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남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한모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스스로 청와대를 나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씨 일가와 국정농단이라는 최악의 비리를 저지르고 명백히 헌법을 파괴했다. 진정으로 박근혜의 퇴진을 원한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앞서 이날 오후 5시부터 제주 음악인들의 시국선언 콘서트 ‘설러불라’(‘그만두라’ 의미의 제주어)가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는 사우스카니발 등 제주 음악인을 비롯해 가수 강산에와 장필순 등 총 19개 팀이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제주 음악인들은 오후 6시까지 콘서트 1부 행사를 마치고 촛불 집회가 마무리되는 오후 8시부터 2부 행사를 이어갔다.

■오후 8시33분- 경복궁 인근에 등장한 ‘횃불’

26일 오후 경복궁 일대를 행진하는 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있다.   정대연 기자

26일 오후 경복궁 일대를 행진하는 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있다. 정대연 기자

26일 오후 경복궁 일대를 행진하는 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있다.  정대연 기자

26일 오후 경복궁 일대를 행진하는 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있다. 정대연 기자

서울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30만 시민들이 9갈래로 나뉘어 행진하고 있다. 경복궁 인근에선 횃불을 든 시민도 등장했다. 이들은 안전을 우려해 이후 횃불을 껐다.

■오후 8시30분- “ㄹ혜 언니 감옥가자” 광장에 나온 130만 시민, 청와대 향해 행진 시작

26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들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들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에 참여한 전국 160만 시민들이 26일 오후 8시10분 동시다발적으로 행진에 나섰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오후 6시부터 시작한 본 집회에는 오후 8시 기준으로 주최 측 추산 130만명이 넘는 인파가 참여했다. 주최 측은 같은 시각 부산 10만명, 광주 5만명 등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총 160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고 밝혔다. 눈·비가 오고 영하에 가까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열린 다섯 차례 촛불집회 중에서 가장 많은 시민들이 몰린 것이다.

/ 이진주 기자

/ 이진주 기자

밤이 깊어질수록 날씨는 더 추워졌지만 서울에 모인 100만 인파 중 상당수는 본 집회가 끝난 뒤 이어진 행진에 참여했다. 시민들은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새문안로, 정동, 서소문로, 종로, 소공로, 을지로 등을 거쳐 청와대 남쪽 율곡로·사직로를 낀 내자동 로터리까지 8개 경로로 나눠 행진을 하고 있다.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경찰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치거나 ‘하야송’, 크리스마스 캐럴 ‘펠리스 나비다’를 ‘근혜는 아니다, 근혜는 아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근혜는 아니다’로 개사해 부르며 행진에 나서고 있다.

앞서 오후 8시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일제히 촛불을 껐다. 집회에 나오지 못한 시민들도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불을 꺼 집회 취지에 동참하는 ‘1분 소등’ 행사를 했다. 도로에 있던 운전자들도 경적을 울려 동참했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소등행사에 참여한 많은 시민들이 집이나 사무실에서 불을 끄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 이진주 기자

/ 이진주 기자

이날 본 집회에서는 가수 안치환, 양희은씨가 나와 ‘광야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아침이슬’ ‘행복의 나라로’ 등을 불렀다. 시민들도 함께 ‘떼창’을 하며 한껏 분위기를 끌어오렸다. 안치환씨는 “시민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폼나고 평화로운 비폭력시위를 유지하는 이유는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며 “시간 끌다 더 추하게 끌려나오기 전에 시민들이 신속하게 퇴진할 기회를 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본집회에 앞서 서울 도심 곳곳에는 사전집회와 행진에 참석하기 위한 시민들이 몰렸다. 오후에 서울에 첫눈이 내리는 등 궂은 날씨에도 우의를 입고 참석한 시민들도 보였다. 주최 측 추산 20만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청와대 포위’를 위한 행진을 시작했다. 광화문광장에서 내자동 로터리를 지나 청와대와 불과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렬이 이어졌다. 또 경복궁역 교차로(동십자각)에서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으로 향하는 방향의 행진도 진행됐다.

■오후 8시-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다” 130만 촛불 ‘저항의 1분 소등’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은 한때 암흑으로 변했다.

이날 주최 측은 오후 8시부터 ‘저항의 1분 소등’ 퍼포먼스를 펼쳤다. 주최 측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오늘 대한민국은 암흑의 세상과 다르지 않다. 어둠 속에 있던 검은 권력자들이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시민들은 불이 꺼진 상태에서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SNS에 올라온 1분 소등 인증샷

SNS에 올라온 1분 소등 인증샷

집회에 참가하지 못한 시민들도 소등 퍼포먼스에 참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소등 참가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중국집인데 소등을 했다. 사장님 너무 멋있다”는 글과 함께 불이 꺼진 식당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불이 꺼진 아파트 사진을 올린 시민들도 있다.

26일 오후 8시부터 1분간 진행된 ‘침묵의 소등’.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오후 8시부터 1분간 진행된 ‘침묵의 소등’. 사진공동취재단

이 시각 기준 주최 측은 130만명이 집회에 참여했으며 인원은 더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10만명, 광주 5만명 등 전국에서 160만명이 집결했다고 했다. 지난 12일 사상 최대 인원이 모인 집회 규모를 뛰어넘었다.

■오후 7시59분- 가수 안치환이 부르는 ‘광야에서’

■오후 7시39분- “오늘밤 퇴진혜” 흑산도 주민들, 파출소 앞에서 ‘퇴진 시위’

26일 흑산도 주민들이 오후 예리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다.│ 박근혜정권퇴진흑산도본부 제공

26일 흑산도 주민들이 오후 예리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다.│ 박근혜정권퇴진흑산도본부 제공

국토의 서남단인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도 26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이 훤히 켜졌다.

박근혜 정권 퇴진 흑산도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흑산도 흑산파출소 예리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집회’를 열고, 박근혜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가끔 폭우가 내리고 그치길 반복한 가운데 집회에 나온 섬주민 100여명은 ‘박근혜 퇴진’ ‘이게 나라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며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스크린을 설치해 ‘서울광화문 집회’를 보며 서울시민들의 박근혜 퇴진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강모씨는 자유발언에서 “언론보도를 접할 때마다 일손을 놓고 서울로 올라가고 싶은 심정이다”며 “섬마을 주민들도 아는 대통령의 비리를 당사자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당장 권좌에서 내려와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모씨(47·양식업)는 “참다 참다 바다를 건너와 퇴진대열에 나섰다”면서 “오늘 밤이라도 당장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집회를 위해 비옷 100벌과 양초 200여개를 준비했다.

여행가이드 고강희씨는 “만나는 사람마다 청와대의 온갖 추문과 비행을 얘기하며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위험한 겨울바다인데도 이웃 섬에서 수십여명이 오셨다”고 말했다.

국토의 서남단의 흑산도에는 주민 2300여명이 살고 있다. 목포에서 하루 4차례 운행되는 쾌속선으로 2시간이 걸린다.

■오후 7시39분- “박근혜 대통령 고향 대구도 뿔났다”···빗 속에도 2만명 촛불 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 대구에서는 26일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자가 운집해 박 대통령의 하야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대구 지역 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퇴진 대구비상시국회의(이하 대구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에는 2만 여명(오후 6시 30분 기준)이 몰려 지난 19일 열린 촛불집회 규모를 넘어섰다.

26일 오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무대 위에 올라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26일 오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무대 위에 올라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주최 측은 오후 3시부터 록 페스티벌 공연인 ‘하야하락’을 진행했고, 오후 5시부터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자유발언을 하는 등 본격적인 시국대회가 열렸다. 당초 대구비상시국회의는 10만 명의 시민이 집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가 계속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절대적인 참가자 수는 적었다.

하지만 밤이 깊어지면서 집회장을 찾는 시민이 계속 늘고 있는 데다, 오후 7시 30분부터는 방송인 김제동씨(42)가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최종 참가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88)도 현장을 찾았다. 이용수 할머니는 정부의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나는 절대 합의한 적이 없다. 박 대통령이 감히 뭐길래 본 적도 없으면서 합의를 맺느냐”며 “박 대통령은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사람을 죽이는 대통령을 대구가 뽑았다. 대구시민들이 끌어내려야 한다.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7시30분- 청소년이 부른 ‘하야송’으로 시작한 부산 집회

26일 부산 서면 로터리부근에서 부산지역 중고생들이 ‘청소년시국대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권기정기자

26일 부산 서면 로터리부근에서 부산지역 중고생들이 ‘청소년시국대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권기정기자

26일 오후 4시 15분 부산의 최대 번화가인 서면로터리 부근에서는 이날 촛불집회를 알리는 ‘청소년시국대회’가 열렸다.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부산지역 중고생 100여명은 행인들에게 ‘하야송’을 부르면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하야송’ 가사가 적힌 인쇄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준 뒤 서면 젊은의거리를 행진하면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오후 5시부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서면촛불서명운동가 진행됐고 거리곳곳에서 ‘박근혜 퇴진’ ‘이게 나라냐’라고 쓴 푯말이 배포됐다. 한 시민은 굴건을 쓰고 ‘박근혜 꺼져’란 글귀로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부산에 나타난 ‘하야 쌍둥이’ / 권기정 기자

부산에 나타난 ‘하야 쌍둥이’ / 권기정 기자

이어 오후 7시 중앙대로상에서 민주노총 사전집회가 열리고 오후 7시30분 ‘박근혜 퇴진 부산시국대회가’가 열렸다. 행사는 <아침이슬> 합창에 이어 시민발언, 조PD공연, 시민발언, 행진 순으로 진행된다.

시민발언에 참여한 시민들은 “박근혜 구속하라” “박근혜 하야하라”를 외쳤다. 한 여성은 시민발언에서 “부산에서 더이상 1번 새누리당 찍지 않는 거죠. 새누리당은 공범이다. 새누리당 해체하라”고 외쳤다.

경찰은 중앙대로 7차선 가운데 5개 차선에서 집회를 허용했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제5차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제5차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5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올리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5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올리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후 7시20분- 청와대 가장 가까이 남은 ‘촛불’

26일 청와대 가장 가까운 효자동에도 촛불이 켜졌다. 법원이 청와대 인근 집회를 오후 5시30까지로 제한함에 따라 대부분의 시민들은 광장으로 돌아갔지만, 일부 시민이 남아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이 해산 절차를 진행했지만 시위대는 큰 충돌없이 광화문으로 복귀했다.

■오후 7시- “100만명 모였다. 아직도 모이는 중”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6일 오후 7시 현재 100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사직터널 방면에서 동십자각 안쪽, 청운동동사무소 안쪽까지 경복궁 앞 인도를 포함해 사람으로 꽉 찼다”며 “종로 일대는 종각까지 인원이 밀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서대문역 부근은 포시즌 호텔 앞까지, 시청은 광장을 지나 한화건물 앞까지 인파가 가득 메우고 있다”며 “아직도 종로와 남대문 쪽에서 인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후 6시57분- “첫눈 내린 날, 박근혜 얼굴 하얗게 질리게 만들자“··80만명 함성

“첫눈이 하얗게 내린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도록 외칩시다.” “하야하기 좋은 밤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가 26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오후 6시30분 기준 주최 측 추산 80만명이 모였다.

이날 한 남성은 가족들과 함께 자유발언에 나섰다. 이 남성은 “첫눈이 하얗게 내렸는데 박 대통령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도록 ‘물러나라’를 5번 외쳐달라”며 “애태우고 속태우는 박근혜는 물러나라”고 했다. 자신을 중학교 1학년이라고 소개한 아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저에게 깨달음을 줬다”며 “사람이면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그 동안 어떻게 하면 놀 수 있는지 등만 생각했다”며 “자기 생각이 없는 사람의 끝은 어떤지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님, 지금이라고 생각하고, 생각이 있다면 이제라도 내려오세요”라고 했다.

아내는 “하야하기 좋은 밤이다”라며 “대통령님, 이제 그만 내려오시고 당당하게 자존감 되찾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유진 기자

이유진 기자

한국여성단체연합 박차옥경 사무처장은 “각종 시국선언, 동맹휴업, 가게 문을 닫으며 삶의 현장에서 퇴진 말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있다. 주권자를 이긴 권력은 없다. 싸우는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했다.

이날도 촛불 ‘파도타기’가 등장했다. 가수 안치환씨도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제5차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프레스센터옥상-한겨레 김봉규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제5차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프레스센터옥상-한겨레 김봉규

본집회에 앞서 서울 도심 곳곳에는 사전집회와 행진에 참석하기 위한 시민들이 몰렸다. 오후에 서울에 첫눈이 내리는 등 궂은 날씨에도 우의를 입고 참석한 시민들도 보였다.

대학생시국회의도 이날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 자유발언대를 마련해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박근혜 하야 전국 청소년 비상행동’도 오후 3시 보신각 앞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과 국정교과서 폐지를 주장했다. 변호사들로 구성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전국변호사비상시국모임’도 광화문 변호사회관 조영래 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범국민 대회에 참석했다.

주최 측 추산 20만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청와대 포위’를 위한 행진을 시작했다. 광화문광장에서 내자동 로터리를 지나 청와대와 불과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렬이 이어졌다. 또 경복궁역 교차로(동십자각)에서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으로 향하는 방향의 행진도 진행됐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모인 시민들은 “박근혜가 싫어하던 그 노래를 부릅시다”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한 시민은 횃불을 들고 행진에 참가했다. 풍물패도 동참해 시민들의 행진에 힘을 북돋웠다.

세움아트스페이스 앞에 모인 시민들은 부부젤라를 불었다. 스님들도 대거 참석해 경찰 차벽 앞에 섰다. 한 스님은 북을 치기도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명의의 빨간색 현수막에는 ‘헌정유린·국정농단, 박근혜는 퇴진하라’라고 적혔다. ‘박근혜 퇴진’ 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촛불 모형도 등장했다.

이날 행진이 허용된 시각인 오후 5시30분이 되자 대부분의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있던 시민들은 오후 6시 열리는 본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으로 발을 돌렸다. 일부는 자리를 지키며 집회를 이어갔다. 세움아트스페이스 앞에도 일부 대학생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우리 대학생들이 학점과 스펙에 목 매고 있을 때 정유라는 말 타고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했다. 그런데 우리가 참고 있어야 하나”라고 말했다. 경찰은 “여러분들은 집회 행사를 마감하시고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가시길 바란다”는 방송을 내보냈다.

경찰의 차벽에 저항하는 의미의 ‘꽃 스티커’도 지난주 집회에 이어 이날 집회에도 등장했다. 광화문 인근 경찰 차벽에는 꽃무늬의 스티커가 경찰 차벽에 붙었다.

/ 허진무 기자

/ 허진무 기자

■오후 6시51분- 광화문에 나타난 박근혜 퇴진하‘소’의 정체는?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5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소’ 두 마리가 등장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 나타난 소 두 마리는 몸에 흰 천을 두르고 있었다. 천 위에는 각각 붉은 글씨로 문장의 어미를 ‘소’로 맞춰 “박근혜씨 집에 가소”, “근혜씨 하야하소”라고 쓰여 있다. 전라도 광주에서 한 달 전부터 소를 타고 광화문광장으로 올라왔다는 한 농민은 길을 가로 막은 경찰들에게 “길을 비켜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허진무 기자

/허진무 기자

일부 시민들도 소 등에 올라타 청와대 방향 행진에 동참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 30여명이 안전사고를 우려해 소의 율곡로 진입을 막았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소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경찰의 통제를 뚫고 세월호 유가족 분향소가 있는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소 말고 ‘말’도 등장했다. 한 시민은 말 가면 위에 승마를 했던 비선실세 최순실씨(60)의 딸 정유라씨(20)의 사진을 올려놨다. 사진을 보면 마치 정씨가 말을 타고 있는 사진처럼 느껴진다.

/이유진 기자

/이유진 기자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5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올리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5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올리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후 6시30분- 주최측 “서울서 80만, 전국서 200만 모였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6시30분 현재 광화문 북단에서 시청역(한화빌딩) 앞, 경복궁역에서 동십자각까지 인파가 가득 메웠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 일대에 80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또한 이들은 “서울 포함 전국에서 200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오후 6시- 겨울비도 못 막은 촛불…광주 3만명 집회 시작

겨울비가 내리는 속에서도 광주에서 주최 측 추산 3만여명(경찰 추산 1만100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다섯번째 촛불 집회가 시작됐다. 참가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주최측은 지난주(7만여명)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6일 오후 6시부터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주최로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차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촛불대회’에는 겨울비 속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우산과 우의를 입고 촛불을 들었다.

26일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5차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촛불대회’에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강현석 기자

26일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5차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촛불대회’에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강현석 기자

광주 지역에는 이날 종일 차가운 겨울비가 내렸다. 차량 통행이 통제된 광주 금남로 400m 구간은 우산과 비옷을 입은 시민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비가 내리자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깔판과 촛불 2만개 외에도 비옷 1만개를 급히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빗속 촛불’을 지킨 것은 시민들의 마음이었다. 이날 주최측이 준비한 물품은 지난주 열린 ‘촛불집회’ 당시 시민들로부터 모금한 성금으로 구입됐다. 모금함에는 지난주 2300만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촛불집회에 앞서 오후 5시부터는 광주지역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하야하락’ 문화행사가 열렸다. 이날도 광주 금남로에는 학생부터 주부, 노인, 가족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26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촛불대회에 참석한 조유미씨 가족.  강현석 기자

26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촛불대회에 참석한 조유미씨 가족. 강현석 기자

온 가족이 촛불집회에 참석한 조유미씨(43)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촛불이라도 밝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아이들과 함께 처음으로 집회에 나왔다”면서 “국민이 할수 있는 것은 할 것이니 이제는 정치인들이 제몫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5차 촛불집회는 오후 8시30분부터 참가자들이 ‘촛불대행진’을 벌이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주최 측은 “지난주 광주에서 시민들이 횃불을 밝혔던 것은 박근혜 정권과의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했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며, 오늘 촛불대행진을 통해 그 의지를 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후 6시- 주최측 “60만 운집… 지난주 동시간대 인파 뛰어넘어”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6시 현재 60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경복궁 일대 율곡로, 사직로 등이 인파로 가득 찼으며 종각, 서대문, 시청 방면으로도 빈틈 없이 꽉 차있다”고도 전했다. 퇴진행동은 “지난주 19일 오후 7시30분 기준 최대 집결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모이고 있다”며 “종각역과 시청역에서도 물밀 듯이 인파가 집결 중”이라고 밝혔다.

■오후 5시 57분- 법원 허용 시간 넘겨서도 “하야하라”

이준헌 기자

이준헌 기자

26일 경찰이 청와대 인근 내자동 길목을 경찰 버스로 막고 있다. 앞서 법원은 이 일대의 집회 시간을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했다. 시민들은 이 시간을 넘긴 오후 6시 현재까지도 물러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하야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후 5시54분- 켜지기 시작하는 촛불

■오후 5시- 주최측 “현재 35만명 운집”

26일 집회를 주최측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서울 광화문 일대에 35만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청운동사무소 앞에서부터 경복궁역, 광화문, 동십자각, 삼청동 인근 인파를 합쳐 추산했다. 주최측은 또한 “광화문 광장은 가득하며 종로와 시청에서 인파가 계속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후 4시30분- 효자동 상황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청와대 200m 인근까지 행진 및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허용된 행진 구역 중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곳이다.

■오후 4시30분- 광화문 상황

■오후 4시 34분- 20만 시민 청와대 200m 앞 향해 행진···청운동엔 경찰·차벽 빼곡

/이유진 기자

/이유진 기자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20만명의 시민들이 오후 4시부터 청와대 앞 200m까지 모이기 위해 행진을 하고 있다.

26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앞서 시민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청와대를 향한 1차 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로터리 등 청와대 입구를 지나는 3개 경로로 이동 중이다. 3개 경로에 모두 시민들이 들어서면 청와대를 포위하는 모양이 된다.

이준헌 기자

이준헌 기자

시민들은 행진을 하며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는 자격없다. 박근혜는 범죄자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새누리도 공범이다, 재벌도 공범이다. 황교안 썩 꺼져라, 장관들도 썩 꺼져라”, “방 빼 박근혜, 내려와라 박근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열린 촛불집회 때마다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했던 내자동 로타리에 경찰 차벽이 빠진 모습을 본 시민들은 환호했다. 청와대가 가까워지자 시민들은 “여기서 소리를 지르면 박근혜한테 들린다고 합니다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함성! 와~”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이유진 기자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25일 집회 주최 측이 청와대 인근 사전집회·행진을 허용해 달라며 경찰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법원은 청와대에서 200m 떨어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로터리까지 집회와 행진을 허용해 청와대를 동·남·서쪽에서 에워싸는 집회와 행진이 사상 최초로 열리게 됐다. 다만 행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집회는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제한했다.

한편 광화문광장에는 소가 한 마리 등장했다. 시민 한 명이 타고 있는 소는 종로3가를 거쳐 광장에 도착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1·26 촛불집회-라이브]사상 최대 촛불···광화문 앞 횃불 행진···저항의 소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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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8분- 박원순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저승사자가 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저승사자가 되겠다”고 발언했다고 2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박원순 시장은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중소상인 저잣거리 만민공동회’에서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들어가 면전에서 즉각 사임하라고 외치겠다”며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저승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원순 시장은 “촛불집회가 평화적이고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겠다”며 소방수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한 본인의 트위터에 “첫눈이 하야케(하얗게) 내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 눈처럼 이제 그만 내려오시길 바랍니다”라고 남겼다.

■오후 3시52분- 보수단체 맞불집회 “박근혜는 너무 강렬한 첫사랑“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맞선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지난주에 이어 26일에도 열렸다.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 운동’ 소속 회원 600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역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주최 측은 당초 1500명이 모인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절반도 안되는 인원이 모인 것이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강제 하야 절대 반대’ ‘지키자 대한민국’ ‘대북안보 정책 계승’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또 “빨갱이 문재인을 구속하라” “좌파 언론 물러가라” 등의 구호도 외쳤다.

26일 오후 박사모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대구 중구 종로 입구까지 행진한 후 서문시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26일 오후 박사모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대구 중구 종로 입구까지 행진한 후 서문시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최순실 건으로 박 대통령 모함하는 검찰관들도 구속 수사! 비성계엄 하라!’는 현수막을 든 보수단체도 보였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26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전에 마련한 의자에 빈자리가 많았다. | 허진무 기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26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전에 마련한 의자에 빈자리가 많았다. | 허진무 기자

집회에 참가한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회원 윤모씨(66)는 “오늘 광화문에서도 집회한다고 하지만 물론 자발적으로 나온 사람도 있겠지만 동원된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런데 우리는 자발적으로 나라를 위해서 나왔다”며 “3·1운동 할 때 촛불이 있었나. 여기는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다 태극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한 거 인정한다”면서도 “왜 법을 무시하고 나라를 무너뜨리려 하나. 나라를 안정시켜야지. 박 대통령이 아니라 이적행위를 한 사람들을 처단해야 한다”고 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은 이날 박 대통령을 두고 “너무나 강렬한 첫사랑”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박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忠臣不事二君(충신불사이군·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자기 돈과 시간을 들여 사랑했으니 적어도 정치인을 사랑함에 우리에게는 너무나 강렬한 첫사랑이었다”고 썼다.

그는 “그럴 가치가 있었다. 온갖 추악한 거짓이 난무하는 데도 밝혀진 진실 하나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단 돈 1원도 먹지 않은 대통령이었다는 것”며 “물론 주변을 너무 믿었던 지나친 순진함은 있었으나, 신이 아닌 사람인 이상 어찌할 수 없는 그것이 어찌 탄핵까지 가야하는 중죄라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죄 지은 자 벌 받아야 하지만, 죄 짓지 않은 자까지 벌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가 적어도 법치국가인 한, 우리나라가 헌법국가인 한, 대통령 직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의 중죄가 아닌 한, 그것이 어찌 탄핵까지 가야 하는 중죄라는 말인가”라고 했다.

그는 “세월호 7시간, 처음에는 정윤회와 뒹굴었다고 입에 거품을 물던 자들이, 최순실이 등장하자 어느새 말을 바꿨다”며 “위 내시경 할 때 마취제까지 거부했던 분에게 뽕쟁이, 주사쟁이로 만들어버리는 세상”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탄핵이 남았다. 우리가 법대로 하라 했으니, 법대로 해보라. 단 돈 1원도 먹지 않은 대통령을 어떤 죄목으로 탄핵할 것이냐”라고 했다.

■오후 3시51분- “박근혜는 청와대를 비우그라” “알약엔 하야그라”···‘비아그라’ 패러디 봇물

26일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청와대의 ‘비아그라’ 구입을 풍자한 패러디가 이어졌다.

한 시민은 이날 광화문광장에 ‘박근혜 일당은 청와대를 비우그라, 한국하야하자 제약’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나왔다. 청와대가 지난해 구입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빗댄 손팻말이다. 비아그라는 화이자제약이 생산한다. 또 다른 시민은 ‘나만 비아그라 없어, 알약엔 하야그라’라고 쓰인 파란색 깃발을 들고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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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청와대가 지난해 12월 비아그라, 팔팔정 등 발기부전제를 다량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를 보면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를 60정(37만5000원) 구매했다. 청와대는 같은달 비아그라의 복제약인 한미약품 팔팔정 50밀리그램을 304개(45만6000원)도 샀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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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지난 23일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이기도 하지만 고산병 치료제이기도 하다”며 “아프리카 순방시 고산병 치료를 위해 준비했는데 한 번도 안 써 그대로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25일부터 아프리카의 대표적 고산국가인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고산병 치료 용도로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비아그라의 고산병 치료 효과는 아직 증명된 바 없다”는 반박도 나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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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한테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한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의 ‘촛불 비하’ 발언을 패러디한 시민도 광화문광장에 등장했다. 한 시민은 ‘하야, 근혜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천벌식품’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었다.

■오후 2시57분- 박사모, 대구 서문시장 총동원령 집회에 400여명 참석···흥행 대실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국대회가 26일 전국 곳곳에서 예정된 가운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대구에서 맞불 집회를 벌였다. 하지만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해 당초 예상 인원의 절반 수준만이 모였다.

‘박사모 대구지역본부’와 전국에서 모인 박사모 회원 등 400여 명은 26일 오후 1시부터 대구 중구 서문시장 주차타워가 위치한 4지구 입구 도로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모임을 가졌다. 주최 측은 지난 22일 저녁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지만, 당초 예상 인원(1000여 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가 참석했다.

26일 오후 집회에 참가한 박사모 한 회원이 박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백경열 기자

26일 오후 집회에 참가한 박사모 한 회원이 박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백경열 기자

이날 12시 40분쯤 대구 중구 서문시장. 집회가 예정된 주차타워 앞에는 100명도 채 안되는 회원들이 발을 동동 굴리며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주최 측은 박 대통령 하야를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벌였고, 일부 인사는 누군가와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내용의 통화를 하기도 했다.

작은 태극기를 들고 있던 한 중년 여성은 “사람들이 와 이리 없노. 추워서 그라나”라고 말했다. 대구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집회 신고 인원은 1000명이었지만) 실제로는 800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봤는데, 이 수준에도 못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식 행사가 예정된 오후 1시가 가까워지자 회원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형 태극기를 든 회원 10명 정도가 집결을 유도했다.

오후 1시. 주최 측은 본격적으로 손팻말과 작은 태극기 등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박사모 회원들은 ‘대통령하야 반대’, ‘종북세력 척결’, ‘난동세력 진압하라’, ‘강제하야 절대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채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박근혜”, “김진태” 등을 연호했다.

주최 측은 “(박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 먹었나. 왜 하야해야 하는가”, “언론과 야당이 앞장서서 선동하고 있는데, 가만 있어서 되겠습니까”라고 외쳤고,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행사 시작 후 참가자 수가 늘어 400여 명 수준으로 불어나자, 주차타워 앞 왕복 2차로 도로는 막혀 버렸다. 이 때문에 주차타워를 이용하려는 시민들과 상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6일 오후 ‘박사모’ 회원들이 대구 중구 서문시장 주차타워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백경열 기자

26일 오후 ‘박사모’ 회원들이 대구 중구 서문시장 주차타워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백경열 기자

현장에서 만난 시민과 상인은 씁쓸하다는 의견을 주로 보였다.

불과 2년여 전까지만 해도 박사모 회원이었다는 이모씨(45·여)는 “대구가 바뀌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런 분들이 있다는 게 정말 답답하다. 저녁에 동성로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전 구경이나 가보자 싶어 이 자리에 왔다”며 “지난 대선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는데, 지금은 손가락을 잘라내 버리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씨는 “박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아서 지인들에게 17만원 어치 술을 샀을 정도로 믿었는데…”라며 말을 줄였다.

집회장 바로 앞에서 만난 70대 상인은 “장사만 안되게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여기 상인들의 마음은 (박 대통령을) 이미 떠났다. 빨리 집회나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사모 회원들은 이날 오후 3시쯤 집회 장소에서 출발해 중구 동산네거리~서성네거리~중앙네거리~한일극장 앞 등을 거쳐 다시 서문시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대구 중구 중앙네거리 일대에서는 ‘박근혜 퇴진 대구비상시국회의’ 주최로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가 예고돼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 이에 경찰은 이들의 행진 구간을 일부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모 회원들이 한일극장 앞까지 행진을 할 경우 자칫 반대 단체와의 충돌이 우려되기 때문에 중간에서 돌아가도록 조치할 예정”이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병력도 배치된다”고 말했다.

■오후 2시30분- 광화문에 ‘우병우 잡기’ 게임기 등장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 올 겨울 첫눈이 내리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은 속속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들고 있다.

광화문광장에는 26일 오후 1시30분부터 비닐 우의를 입은 시민들이 개성 있는 소품과 손팻말을 들고 등장하기 시작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진이 붙어 있는 ‘펀치’와 ‘두더지 잡기’ 기계도 등장했다. ‘두더지 잡기’ 게임기계의 두더지에는 ‘MBC’, ‘정부’ 등이 쓰여 있다. 조슬기 시민의 날개 사무국장은 “‘순실기 밟기’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청년들이 아이디어 내고 ‘시민의 날개’와 함께 협력해서 광화문광장에 오락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노도현 기자

시민들이 들고 나온 손팻말은 앞서 열린 촛불집회 때보다 더욱 다양해졌다. 대리운전 광고를 패러디한 ‘1588-순실순실, OK! 대리연설’이라고 쓰인 손팻말과 ‘김진태 의원 보고 있나, LED 촛불은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다!! 박근혜 퇴진!“이라고 쓰인 손팻말도 눈에 띄었다.

청와대를 패러디한 ‘청와대학교 총학생회’ 깃발도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서울여대 총학생회 깃발 사이에 등장했다.

또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파란색 쓰레기 봉투가 광화문광장 곳곳에 배치됐다. 쓰레기 봉투는 주로 버스정류장에 있는 유리벽면에 ‘즉각 사퇴 제도혁명’이라고 쓴 스티커로 부착돼 있다.

/ 이유진 기자

/ 이유진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20) 때문에 오해를 받고 있는 승마특기생 3명도 이날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이들은 장갑도 끼지 않은 손으로 ‘대학 가려고 시작한 승마가 아니다’, ‘저희는 말이 좋을 뿐입니다. 저희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쓴 손팻말을 들었다.

경기도 양일고등학교 2학년 육영조씨(17)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승마를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많다. 저희는 그래서 좀 억울하기도 하고 속상해서 나왔다”며 “저희는 대학을 가려고 승마를 시작한 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 하게 됐는데 인식이 안 좋아져 억울하다. 사람들이 승마를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힘들게 승마하는데 정유라랑 같은 취급을 받아서 힘들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원주맘카페 ‘토닥토닥 원주맘’ 회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차를 몰고 원주에서 서울 광화문광장에 왔다. 이들은 “전투식량 받아가세요~ 원주에서 왔습니다”라고 외치며 광화문광장에서 초코파이, 핫팩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토닥토닥 원주맘’의 조미화씨(33)는 “광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힘이 되고자 엄마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핫팩과 초코파이를 샀다”고 말했다.

■오전 11시37분- 부산, 서면 중앙대로서 오늘 대규모 촛불집회···경찰 사상 첫 중앙로 허용

26일 부산 촛불집회는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로터리에서 광무교에 이르는 중앙대로 750m 구간에서 개최된다. 중앙대로에서 행진한 사례는 있었으나 대규모 집회가 허용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집회가 끝나면 남천동 새누리당 부산시당까지 6.5㎞ 구간에서 거리행진을 벌인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최소 15만~20만의 시민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는 25일 서면 중앙대로에서 ‘박근혜 퇴진 부산시국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경찰에 집회신고했으며 경찰은 이날 오후 집회를 허가했다. 경찰은 중앙대로 7차선 가운데 5개 차선에서 집회를 허용했다. 경찰은 참가인원이 많을 경우 이 구간의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우회시킬 계획이다.

경찰은 최소 2만 명 이상이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1개 차선은 폭 3m로 5차로 750m 구간의 넓이는 1만 1250㎡이다. 앉아있을 경우 3.3㎡당 6명이 앉을 수 있다고 가정하면 2만 400명이 된다는 계산이다. 서있을 경우 3.3㎡ 당 9명으로 3만 600명이다. 7차로에 가득 찰 경우 2만 8500~4만 2800명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중앙대로변 인도와 바로 옆 젊음의 거리 등 골목까지 시민들로 가득찰 것으로 예상돼 참가인원 수는 단순한 중앙대로 참가자보다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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