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만 촛불

여의도로 ‘확장’…청와대 100m 앞 ‘전진’…방방곡곡 ‘들불’

정희완·이진주·권기정·최승현 기자

6차 촛불집회 핵심포인트

새누리당사 앞 2만여명 모여…매일 집회 여는 방안 검토

부산 22만·광주 15만 등 지방 62만명 ‘역대 최대’로 커져

<b>대통령 100m 앞</b>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3일 시민들이 청와대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서울 종로구 궁정동 효자치안센터 앞까지 행진해 집회를 열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대통령 100m 앞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3일 시민들이 청와대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서울 종로구 궁정동 효자치안센터 앞까지 행진해 집회를 열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지난 3일 성난 ‘촛불 민심’이 여의도까지 번졌다. 지난 10월29일 첫 주말 촛불집회 당시 청와대에서 1.4㎞ 떨어진 광화문광장에서 막혔던 시민들은 이날 청와대와 불과 100m 떨어진 곳까지 전진했다. 지방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 촛불 행렬이 이어졌다.

■새누리당 적힌 현수막 찢겨

이날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앞서 시민 2만여명(주최 측 추산)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한 데 이어 새누리당이 ‘내년 4월 퇴진·6월 대선’을 당론으로 정한 것을 ‘꼼수’로 규정하고 “명예퇴진 안된다” “당을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한모씨(57)는 “새누리당도 공범이라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곳에 나왔다”며 “새누리당이 변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새누리당 이름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가져와 갈기갈기 찢기도 했다.

집회 주최 측은 이르면 7일부터 여의도 국회나 새누리당사 앞에서 매일 촛불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노총도 6~7일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7일에는 서울과 16개 광역시·도의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진행한다.

■청와대 앞 1.4㎞에서 100m로

이날 오후 4시쯤 시민들은 청와대에서 불과 100m 떨어진 서울 종로구 궁정동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했다. 또 청와대 춘추관 방면으로 진입하는 길목인 팔판동 126맨션 앞, 청와대 사랑채 인근 자하문로16길 21 등으로도 진출했다. 이로써 시민들은 100m 거리에서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에워싸는 데 성공했다. 당초 경찰은 행진을 광화문 앞 율곡로 남쪽까지로 제한했지만 법원이 행진을 허용했다.

시민들과 청와대의 거리는 지난 10월29일 첫 주말 집회 이후 점차 좁혀지고 있다. 첫 집회에서 시민들은 청와대에서 약 1.4㎞ 떨어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아래쪽에서 멈춰야 했다. 그 앞부터 경찰이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12일에는 법원 결정에 따라 청와대 남쪽에서 약 1㎞ 떨어진 율곡로와 사직로로 행진했다. 이어 19일 집회에서는 청와대에서 400여m 지점까지 진출했다. 법원은 당시 “민주주의 국가에서 표현의 자유가 갖는 중요성, 평화롭게 집회·시위를 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달 26일 집회에서는 청와대에서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이 허용됐다.

<b>“김진태도 물러나라”</b> 3일 오후 강원 춘천시의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 시민들이 촛불을 켜 놓았다. 가로수에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김 의원 사퇴를 요구하는 리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도 물러나라” 3일 오후 강원 춘천시의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 시민들이 촛불을 켜 놓았다. 가로수에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김 의원 사퇴를 요구하는 리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지방 ‘촛불’도 대형화

이날 촛불집회에는 지방에서만 62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역대 최대다. 부산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부산시국대회’에는 22만명이 참가했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10만명, 26일에는 15만명이 참여했다.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제6차 광주시국촛불대회’에도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인 15만명이 참가했다. 광주 인구가 147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시민 10명 중 1명이 촛불집회 현장을 찾은 셈이다.

인구 28만3500명의 강원 춘천에서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 2만개의 촛불이 켜졌다. 강원도 내 집회 중 역대 가장 많은 참여 인원이다. 1987년 6월항쟁과 2008년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대행진 당시 5000~6000여명이 참여한 것과 비교할 때 3배가 넘는다. 대전 역시 5만명이 참가해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주도 사상 처음으로 1만여명의 집회 참가자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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