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21개 천공을 더 뚫었으나 무게가 줄지 않는 세월호 선체의 육상 거치를 위해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 24개 추가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체조사위는 3일 오후 6시40분쯤 전남 목포신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3일 오후까지 추가적으로 진행한 19개 천공에서 물과 진흙이 예상만큼 빠지지 않았다”며 “모듈 트랜스포터 24개를 추가하면 600t을 추가로 지지할 수 있다고 한다. 추가 천공으로 줄지 않은 무게는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하는 것으로 보완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 등 관계 부처는 3일 오후 5시 회의를 열어 추가 천공을 통해 해수가 빠지지 않아 더 이상 선체 무게를 줄일 수 없다고 보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선체조사위는 이날 오후 4시쯤 같은 장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3일 오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현재 지름 7cm짜리 천공 15개를 뚫었지만 유감스럽게도 기대한 만큼 해수가 배출되지 않고 거의 대부분 진흙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선체조사위에 따르면 오는 6일 세월호 선체 육상 거치를 위해서는 세월호 선체 무게를 1만3000t까지 줄일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해수부와 선체조사위는 세월호 무게를 1만3462t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세월호 선체를 육상으로 옮기는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1만3000t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세월호 선체 내 해수 462t 가량을 5일 자정까지 빼내지 못하면 6일 육상 거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컸다.
선체조사위는 “모듈 트랜스포터 추가 동원할 때는 상하이 샐비지가 비용을 부담한다. 상하이 샐비지 입장에서는 모듈 트랜스포트를 추가 투입하지 않으면 다음 소조기까지 보름을 기다려야 한다”며 “세월호 선체가 누워 있는 반잠수식 선박인 화이트 마린호에 지불하는 하루 용선료가 하루에 3억 정도다. 보름이면 용선료를 45억 부담해야 하는데, 상하이 샐비지 입장에서는 24개의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하는 것이 산술적 계산이 명백하다고 생각한다(추가 비용이 덜 들어간다)”고 밝혔다.
선체조사위는 또 “모듈 트랜스포터 24개 추가 투입에 2~3일 정도 소요될 것 같다. 해수부와 상하이 샐비지가 예상했던 육상 거치 시기(6일)보다 하루 정도는 늦춰질 수 있다. 7일이 소조기 마지막 날이어서 해수부가 저희한테 보고한 바로는 가급적이면 7일에 육상 거치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