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전형 '눈총' 연세대...올해 교육부 지원금 못 받는다

송윤경 기자
연세대 언더우드관 | 연세대학교 홈페이지

연세대 언더우드관 | 연세대학교 홈페이지

대학입시 ‘교과특기자’ 전형에선 대체로 학교 밖 수상실적, 토익·토플같은 시험성적도 평가에 반영된다. 혹은 공교육으로는 소화하기 힘든 영어면접, 영문 에세이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교과 특기자 전형이 고액 사교육을 부추기는 ‘귀족전형’으로 눈총을 받아온 이유다. 이런 특기자 전형으로 신입생을 대거 뽑았던 연세대가 올해 결국 교육부 지원사업에서 제외됐다.

교육부는 ‘2018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따라 서울대 20억6600만원, 경희대 16억6300만원, 고려대 15억6200만원, 공주대 13억1400만원, 인하대 12억3100만원 등 전국 68개 대학들에 올해 총 559억원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교육부 지원금을 통해 대학이 고교교육을 내실화하고 사교육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대입전형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사업이다. 대입전형을 단순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했는지, 학교교육 중심으로 구성했는지, 사회 취약계층에게 대학 문을 넓히는 고른기회전형을 얼마나 운영했는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올해에는 부모직업기재 금지도 필수지표로 반영했고 출신고교 블라인드 면접도 평가에 반영했다.

수도권에서만 30개 대학이 나랏돈을 받는데, 그동안 지원을 받아온 연세대는 이번에 제외됐다. 연세대는 교과특기자 전형과 논술전형의 비중이 유독 높았다. 2019학년도 입시에서도 수시 모집인원의 30.6%를 특기자 전형으로, 24.5%를 논술전형으로 뽑는다. 특기자전형 모집인원 801명 중 예체능 모집인원은 40명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교과 특기자 전형이다. 특기자 모집인원 333명은 ‘언더우드국제대학’에 쏠려 있다.

학교 안에서의 활동만 보는 학생부종합전형과 달리 특기자전형은 학외 수상실적, 공인영어시험성적을 따지거나 영어면접 등이 중요해 ‘금수저 전형’ ‘귀족전형’으로 불렸고, 이 전형으로 선발되는 신입생들은 주로 과학고·외고·자사고나 강남지역 일반고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는 2015·2016학년도 논술전형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문제를 내 시정명령을 받은 적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는 학교 교과과정 외의 공부를 해야 하는 논술·특기자 전형은 부적절하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으며 연세대는 그런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점수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유라 체육특기자 입학’ 문제가 불거졌던 이화여대도 올해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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