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오력 한다고 노벨상이 나오나” 대학원생이 말해주는 연구자의 현실

김상범 기자·유명종 PD
[영상]“노오오력 한다고 노벨상이 나오나” 대학원생이 말해주는 연구자의 현실

“3대가 먹고 살 돈이 집에 없으면 대학원 오지 마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싶겠지만 국내 석·박사과정생들 사이에서는 흔히 도는 우스개소리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납득 못하던 학생들도 본격적으로 연구자의 길을 걸으면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고들 합니다. 어엿한 학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책과 실험실만 있으면 될 것 같지만, 그동안 들어가는 최소한의 생계비와 학비만 해도 결코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22일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이런경향-와플>은 대학원생을 다룬 두 번째 영상을 내놓습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노동자’와 ‘학생’의 경계선에 있다고 느낍니다. 석·박사과정생이 연구실에서 수행하는 모든 활동은 본인의 진로를 위한 ‘학업’이기도 하지만, 지도교수와 학교에게 무형의 지적 자산은 물론 금전적인 이익까지 가져다주는 ‘노동’의 성격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소득은 턱없이 적습니다. 대학원생들은 매년 5월 소득 정산에서 세금을 전액 환급받고 즐거워(?)한다는데 이는 소득 수준이 ‘나라가 인정한 저소득층’이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 많은 ‘연구자 워너비’들을 주저앉히는 주된 원인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대학원생들은 “대학원 오면 정말 좋은 연구자가 될 친구들이 다들 생계 해결이 안 되서, 학업을 포기하고 그냥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서 취업하거나 그런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같은 현실은 기초학문, 순수학문 분야에서는 더 심각합니다. 국가 차원의 투자가 서서히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젊은 연구자들은 “온기를 느끼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제일 밑에서 연구를 직접 실행하는 사람들한테 돈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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