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웹툰 시장의 ‘부가가치’는 어디서 나올까. 두말할 것도 없이 하루 10시간 넘게 책상에 붙박이처럼 앉아 시나리오를 짜고, 그림을 그리는 창작자들에게서 나온다. 이들은 과연 적절한 몫을 이 시장에서 받아가고 있을까.
21일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은 현직 웹툰 작가들의 두번째 이야기를 소개한다. <1년 안에 1억 만들기>의 하신아 스토리작가와 <달고나 일기>의 달고나 작가다. 둘에 따르면, 웹툰 시장은 창작자들에게 그다지 후한 곳이 아니다.
“작품으로 총 100만원을 벌면, 제 수중에는 10만원 안팎이 떨어지는 거죠.” 하신아 작가의 설명이다. 웹툰 시장에서는 네이버·다음·레진코믹스 등 대형 플랫폼이 ‘갑’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을 그려 내도 플랫폼 연재를 못 하면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작가들은 플랫폼에 작품을 납품하는 대행업체들과 계약을 맺는다. 이 대행업체들은 에이전시, 혹은 콘텐츠유통사(CP·Contents Provider)라고도 불린다. 독자와 작가 사이 ‘갑’이 둘씩이나 자리하고 있는 상황. 이 업체들이 독자에게서 발생한 매출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기 때문에 작가가 손에 쥐는 돈은 총 수익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추정’ 이다. 많은 작가들이 작품 총매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다.
창작자가 그렇게나마 손에 쥐는 돈은 최저시급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웹툰 작가들의 50.1%는 연간 총 수입이 3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원에 못 미친 작가도 24.7%에 달했다. 이들은 주 평균 5.6일을 일하고, 하루 평균 10.8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신아 작가는 “소득을 시간으로 나누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