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채팅방 채널을 운영하거나 동영상을 유포한 중고생 등 남성 1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이 중 한 명은 초등학교때부터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도박개장 등의 혐의로 20대 대학생 ㄱ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ㄱ씨의 닉네임은 ㄱ씨의 본명 일부와 일치하는 문제로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또 다른 채널 운영자인 고교생 ㄴ군과 중학생 ㄷ군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현재 만 12세인 ㄷ군은 지난해 범행 당시에는 초등생이었다. 채널 운영자는 아니지만 성착취물을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를 통해 재유포한 7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재유포자 등 86명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를 통해 추적 수사 중이다.
이들은 영상 1개당 1만∼3만 원의 대가를 받고 다운로드 링크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재유포했다. 금전거래는 계좌이체를 하거나 문화상품권을 이용했다. 이들 7명이 갖고 있던 성착취물은 총 1만5600여개로, 225GB에 달했다. 이를 포함해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1만6000여 개(238G)에 달하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조주빈 일당처럼 직접 제작한 성착취물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압수된 성착취물에 대해서는 삭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운영된 5개 채널은 폐쇄조치했다.
경찰청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별로 책임수사관서를 지정했다. 경찰청 본청은 위커(Wickr), 서울지방경찰청은 텔레그램, 경기남부경찰청은 와이어(Wire), 경기북부경찰청은 디스코드(Discord)에 대한 성범죄 수사를 맡겼다. 디스코드는 게이밍에 특화된 음성 채팅 프로그램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한 기업으로 범죄행위에 대해 자료 협조에 응했다. 최근‘텔레그램 n번방’ 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오자 성착취동영상 등 불법음란물을 유통하는 업자들은 디스코드 등으로 옮겨가 활동했다.
[관련영상]사법부의 판결과 관련해서는 ▶ [읽씹뉴스]초범이라, 반성해서···아동성착취물 제작해도 집행유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