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계훈제·김근태 등 모란장…민주인권기념관 착공식도
1987년 6월 민주화와 대통령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전두환 정권에 맞서 전국적으로 일어난 민주항쟁을 기리는 행사가 10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다. 기념식에서는 고 계훈제·김근태 등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25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이 추서되는 등 모두 29명이 민주주의 발전 유공 정부포상을 받는다.
행정안전부 주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70여명으로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진행된다.
기념식에서는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민주화·인권운동가 등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29명이 훈·포장과 표창 등 포상을 받는다. 정부는 지난해 포상 대상에 민주주의 발전 유공 부문을 신설하고, 지난해 열린 6·10항쟁 기념식 때 처음으로 훈·포장을 수여했다.
올해 포상 대상자 중 25명에게는 국민훈장 모란장이 추서된다. 이 가운데에는 1960년 4·19혁명을 계기로 반독재·민주화 투쟁에 한평생을 바친 고 계훈제 선생, 민주화운동과 정치개혁에 앞장선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이 포함됐다.
유신정권 말기인 1979년 8월11일 YH무역 노조원들의 신민당사 점거농성 중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숨진 김경숙씨, 1991년 4월26일 총학생회장 석방 요구 시위 도중 전경의 폭력진압으로 사망한 명지대생 강경대씨도 모란장을 받는다.
1970년 부마민주항쟁 당시 고문 피해자로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에 앞장선 고 고호석 전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상임이사, 5·18민주화운동 당시 도청 앞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수감돼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다 숨진 박관현씨, 민청학련 사건을 계기로 구속자가족협의회 결성을 주도하고 민주화운동으로 구속된 학생과 가족을 보살핀 고 김한림씨, 농민 권익보호 등 농민운동에 앞장선 정광훈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에게도 훈장이 추서된다.
기념식에서는 민주인권기념관 착공식이 함께 진행된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교육의 장으로 재탄생하는 민주인권기념관은 기존 건물 리모델링과 신축 공사를 통해 교육·전시공간 등이 마련된다. 2023년 6월 개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