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를 대선 의제로” 기후 정치 나선 청소년들

김한솔 기자

“청소년 세대에 영향 더 커”

당사자로서 행동하기 시작

청소년기후행동 김도현 활동가(18)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생애 첫 투표를 할 수 있다. 그가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의제는 ‘기후위기’다. 하지만 대선이 8개월여 남은 지금, ‘기후위기’는 정치권의 의제에서 벗어나 있다.

김양은 20일 기자와 통화하며 “기후위기에 대해 정치인과 청소년들 간 온도차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청소년들은 변화한 기후 속에서 가장 오래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기후위기가 심해지면 건강이나 안전뿐 아니라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사회경제적 자원까지 투입해야 한다. 기후위기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청소년 세대에는 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당사자로서 절박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후위기는 일자리나 부동산만큼이나 제 미래와 직결된 정치적 의제인데도, 중요하게 이야기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함께 활동하는 윤현정 활동가(17)는 내년 대선에는 투표권이 없다. 스스로 ‘너무나 평범한 청소년’이라는 그는 “기후위기가 닥쳤을 때 일상, 건강, 생존, 권리, 사랑하는 사람들, 그 어느 것 하나 지킬 수 없기 때문에 기후위기 대응이 너무나 절실하다”고 말한다. 그 역시 현 정치권의 기후위기 대책 논의 상황을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윤양은 “다른 중요한 문제들은 여론이 형성되면 정치권에서 ‘이게 민심이다’라고 하면서 그걸 정치 공론장으로 끌고 오는데, 기후위기는 아직 그 부분이 활발하게 진행되지 못한 것 같다”며 “기후위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고 가서 정치 공론장에 내보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없기 때문에 기후위기가 더 활발하게 논의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기후위기를 내년 대선 의제로 만들기 위해 청소년들이 행동을 시작했다. 청소년 환경단체인 청소년기후행동은 지난 18일 ‘모두의 기후정치’ 캠페인 출범식을 열었다. 기후위기를 주요한 정치적 의제로 만드는 게 목표이다.

이들은 “기후위기 대응은 거대한 시스템 변화가 필요한 일이며, 이를 위해선 법과 정책을 도입·수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정책 결정자들의 즉각적이고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말로만 위기를 말하는 것은 방해물일 뿐이며, 앞으로 정치가 방해물이 된다면 우리는 그걸 치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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