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들, 부동산 회사 세워 투기”

유희곤 기자

친척·지인 등 수십명 가담

내부정보 이용한 투기 정황

특수본, 김기표 수사도 착수

부동산적폐청산시민행동이 24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LH해체하여 2030세대, 무주택자, 철거민 희망주자’ 기자회견을 열고 메시지가 적힌 상자를 쌓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합니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적폐청산시민행동이 24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LH해체하여 2030세대, 무주택자, 철거민 희망주자’ 기자회견을 열고 메시지가 적힌 상자를 쌓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합니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조직적으로 부동산 투기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수본장인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LH 전·현직 직원들과 이들의 친척 및 지인 수십명이 부동산 개발 회사를 만들어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를 한 정황을 확인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성남 지역 재개발과 관련해 LH 전·현직 직원들이 공인중개사와 결탁해 투기한 정황도 확인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두 사건은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 중이다. 최승렬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은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 중이고, 3기 신도시 외 다른 지역이 투기 대상일 수도 있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2016년 LH 전·현직 직원들과 이들의 친인척·지인 명의로 전북 전주에 유한회사가 설립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별도 법인을 만들어 부동산 투기를 한 정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직원 개인별로 내부정보를 이용해 개발 예정지 토지를 사들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법인을 세운 사례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LH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한 경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경질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49)에 대한 수사도 시작했다. 남 본부장은 “(김 비서관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돼 경기남부경찰청에 사건을 배당하고 내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김 전 비서관 부부 등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국수본에 고발했다. 사준모는 김 전 비서관이 지인과 공모해 명의신탁하는 방법으로 경기 광주시 송정동 토지 소유권을 이전받았는지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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