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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성 의원 21대 총선 선거사무소 공사비 일부 기업 대납 의혹

조해람·김태희 기자

경기 광주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56·재선)이 지난 총선 당시 스포츠 전문 기업그룹 필드홀딩스(필드그룹) 소속 법인들로부터 선거사무실 인테리어 비용과 유세용 차량을 일부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주시에 위치한 대형 스포츠테마파크 운영을 경기도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고, 광주시내 육교 보수공사도 다수 수주한 기업이다. 임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26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임 의원이 2020년 4·15 총선 때 사용한 경기 광주시 초월읍 소재 선거사무실 ‘사랑방’ 인테리어 비용 1억여원 중 4분의 1가량인 2500여만원을 필드그룹 계열사인 필드원종합건설과 필드글로벌로부터 대납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2019년 12월24일 인테리어 시공업체가 낸 견적서에는 공사금액이 1억여원으로 산정돼 있지만 임 의원의 ‘정치자금 지출보고서’에는 같은 해 12월17일 계약금 1000만원, 12월30일 잔금 5501만원 등 총 6501만원만 시공업체에 납부한 것으로 적혀 있다.

필드그룹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사무실 인테리어에 들어간 60여㎡ 면적의 인조잔디는 사측이 직접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선거사무실은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말쯤 공사에 착수해 2020년 3월28일 개소식을 열었다. 임 의원은 지금도 이 사무실을 지역구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경기 광주시 초월읍에 있는 임종성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임 의원은 이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 1억여원 가운데 2500만원을 지역구에서 사업을 하는 업체로부터 대납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독자 제공

경기 광주시 초월읍에 있는 임종성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임 의원은 이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 1억여원 가운데 2500만원을 지역구에서 사업을 하는 업체로부터 대납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독자 제공

임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필드그룹 계열사 필드테크로부터 인조잔디로 디자인된 경차 2대를 헐값에 제공받은 의혹도 있다. 업계 전문가 등에게 문의한 결과 비슷한 차량 1대를 꾸미는 데 들어가는 재료비와 시공비만 100만원이 넘는다. 임 의원은 50만원을 내고 이들 경차 2대를 약 2주간 이용했는데, 선거차량으로 활용되는 일반 경차를 2주간 렌트하는데만 1대당 60만~70만원이 든다고 한다. 임 의원 선거에 동원된 경차들은 현재 필드그룹 자회사 SCG스포츠아카데미가 운영하는 강원 속초시의 한 카페 등에서 영업용으로 사용 중이다.

임종성 무소속 의원이 21대 총선 당시 선거운동에 이용한 차량들. 임 의원은 차량 2대를 필드테크로부터 50만원을 내고 2주 동안 빌렸다. 임 의원 유튜브

임종성 무소속 의원이 21대 총선 당시 선거운동에 이용한 차량들. 임 의원은 차량 2대를 필드테크로부터 50만원을 내고 2주 동안 빌렸다. 임 의원 유튜브

필드그룹은 임 의원의 지역구에서 여러 사업을 수주했다. 예를 들어 임 의원이 2019년 7월 확보한 특별재정교부금 8억3400만원이 집행된 광주시의 보도육교 개선사업에서 오포육교 바닥재 사업을 필드그룹 계열사인 필드원종합건설이 진행했다. 필드그룹은 스포츠인프라 전문 기업집단으로, 필드테크(체육시설 공사 및 기획·운영), 필드원종합건설(건축업), 필드글로벌(인조잔디 등 제공업), SCG스포츠아카데미(유소년·성인 스포츠 교습)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임 의원은 2008년부터 광주시에서 두 차례 경기도의원을 지낸 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광주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지난 6월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져 탈당계를 제출한 상태다.

임 의원은 필드그룹으로부터 인테리어 비용 일부를 제공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10원 한 푼 받은 일 없다. 정확히 (시공업체에서) 영수증도 다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테리어할 때 보좌관이 했으니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어쨌든 7000만~8000만원 선에서 끝내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었고, 하다 보니 조금 늘어 그것 때문에 많이 싸웠다. 그런데 내가 ‘깎지 마라. 줄 건 다 줘야지’ 그래서 1억원인가 돈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유세차량을 헐값으로 제공받은 의혹에 대해서도 “다 돈을 내고 했다. 정치비용(자금)으로 쓴 것이다. 서류도 다 있다”고 해명했다. 이후 임 의원실 보좌관은 “인테리어 공사는 6000여만원으로 견적을 받았고 우리 측에서 전액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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