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마스크' 국민 건강 위협한다···허위광고·가짜특허 '득시글'

윤희일 선임기자
마스크 일러스트. 경향신문 자료

마스크 일러스트. 경향신문 자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너나 없이 매일 마스크를 쓴다.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편하게 숨을 쉬고 싶기 위해 더 좋은 마스크나 기능성 마스크를 찾는다. 그러나 이런 소비자들의 심리를 노려 과대 광고를 하고 가짜로 특허를 받았다고 속인 마스크 등이 시중에 대거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특허청은 온라인상의 마스크 판매사이트를 2개월간 집중점검한 결과 허위·과대광고 사례 53건, 특허 등 허위표시 사례 804건을 각각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온라인 마스크 광고 총 500건을 대상으로 실시한 점검에서는 허위·과대광고 사례 53건을 적발했다.

■공산품 마스크에 버젓이 ‘황사·미세먼지 차단’

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인데도 보건용 마스크(KF80·KF94)와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광고한 사례(12건)가 많았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일상생활에서 침 등의 비말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예방하는 기능을 갖고 있지만, 보건용 마스크는 황사·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과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기능까지 있다.

KF94 보건용 마스크인데 분진포집효율을 ‘99%’로 광고한 사례(5건)도 있었다. 마스크의 분진포집효율이 99%에 이른다는 문구는 ‘KF99 보건용’ 마스크에나 쓸 수 있다. ‘폐 건강을 유지하는 마스크’로 광고한 사례(6건)도 적발됐다.

단순한 보건용 마스크인데도 폐건강을 유지할 수있다는 식으로 과대광고한 사례. 특허청 제공

단순한 보건용 마스크인데도 폐건강을 유지할 수있다는 식으로 과대광고한 사례. 특허청 제공

의약외품 마스크가 아닌 단순 공산품 마스크인데도 ‘황사·미세먼지 차단’, ‘비말차단’, ‘유해물질 차단’ 등으로 광고 또는 표시함으로써 의약외품 마스크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허위광고도 28건 적발됐다.

특허청이 약 5000건 특허·상표·디자인권 온라인 표시·광고를 대상으로 실시한 점검에서는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허위표시한 사례가 804건이나 확인됐다.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출원 중인 제품인데도 마치 특허 등을 딴 것처럼 표시한 사례가 387건으로 가장 많았다.

디자인을 등록하고도 마치 특허를 받은 것처럼 표시하는 등 권리명칭을 다르게 표시한 사례도 314건에 이르렀다. 이밖에 제품에 적용되지 않은 지식재산권 번호를 표시한 사례(55건)와 특허권 등의 권리가 소멸됐는데도 관련 번호를 표시한 사례(48건)도 확인됐다.

특허청·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앞으로도 소비자가 마스크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단속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 마스크, 제대로 골라 제대로 착용하는 방법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의약외품 마스크를 구매해 올바르게 착용할 것을 권장했다. ‘의약외품’ 마스크는 미세입자나 비말 등의 차단 성능이 검증된 제품으로, 구매 시 반드시 ‘의약외품’으로 표시돼 있는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 공산품 마스크 등은 코로나19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다.

기본적으로 ‘보건용마스크(KF80, KF94, KF99)’, ‘비말차단용마스크(KF-AD)’, ‘수술용마스크’ 중 1개가 표시돼 있는 것을 고르면 된다. ‘수술용 마스크’는 진료·치료 또는 수술 시 감염을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린 뒤에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마스크 내부에 휴지나 수건을 덧대면 공기가 새거나 밀착력이 떨어져 차단 효과가 낮아지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손으로부터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최대한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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