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순 할머니 피해 증언 30주년…정의기억연대 “할머니의 용기가 우리의 용기 돼”읽음

민서영 기자
위안부 피해생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피해사실을 공개증언한 지 30년이 되는 8월14일을 사흘 앞둔 1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504차 정기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강윤중 기자

위안부 피해생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피해사실을 공개증언한 지 30년이 되는 8월14일을 사흘 앞둔 1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504차 정기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강윤중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의 피해사실 증언 30주년을 사흘 앞둔 11일 제1504차 수요시위를 세계연대집회 형식으로 열었다.

정의연은 11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6개국 84개 단체와 함께 집회를 열고 “오랫동안 침묵해야했던 국내외 ‘위안부’ 피해자들도 김 할머니의 용기에 ‘미투(나도 고발한다)’로 화답했고, 피해생존자들의 용기있는 증언에 정의로운 세계 시민들이 ‘위드유(당신과 함께 한다)’로 화답했다”며 “덕분에 성폭력은 보편적 인권문제가 됐으며, 피해자중심의 원칙, 진실과 정의, 배상과 재발방지라는 전시 성폭력에 관한 국제법적 원칙이 세워졌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는 참여자들이 교대로 발언하는 1인 시위 형태로 진행됐다. 이효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는 “피해경험자의 ‘말하기’는 세상 구조에 균열을 낼 수 있다”며 “김 할머니의 용기가 나와 동료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듯이 이제는 우리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독일과 오세아니아 등 각국의 활동가들도 영상을 통해 연대의 뜻을 밝혔다. 한정화 독일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30년 전 김 할머니의 용기와 의지를 현 독일 청소년들에게 전달해 여성에 대한 폄하와 폭력이 미래 세대에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4일은 김 할머니가 1991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피해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사실을 증언한 날이다. 2012년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는 이날을 기리기 위해 2012년 매년 8월14일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정했다. 2017년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정의연은 공개 증언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13일 국제학술대회, 14일에는 토크콘서트 ‘내가 기억하는 김학순’과 나비문화제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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