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대신 처우 개선"···방호복 입고 광장 선 공공병원 노동자들

문광호·강은 기자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원들이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은 기자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원들이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은 기자

특수목적 공공병원 노동자들이 12일 땡볕 더위에 방호복을 입고 광장에 섰다. 동료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특수목적 공공병원은 보훈, 원자력, 산업재해 등 특수한 목적의 공공적 역할을 담당한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병원이 코로나19 대응 역할을 강요받으면서 예산과 인력은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근로복지공단, 보훈병원, 국립암센터, 한국원자력의학원, 서울시 산하 의료기관 노조 지부가 참여했다.

이들은 총액인건비제와 노동 처우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요구했다. 신선미 근로복지공단 의료지부장은 “교대근무하는 간호사의 처우는 땅에 떨어져 있다”며 “처우개선비를 지급했으나 총액인건비제도에 발목이 묶여 아직 지급되지 않은 수당들도 있다”고 말했다. 총액인건비제는 행정기관마다 정해진 인건비 한도에서 인력 규모를 결정하고 결과를 책임지는 제도다.

정연숙 대한적십자사 지부장은 “전국 헌혈센터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으로 삶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현장은 늘 인력이 부족하고 주 7일을 넘어 10일 연속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업무환경에 맞는 현실적인 인력과 예산, 노동자 건강권 보장을 위해서 대책을 내달라”고 촉구했다. 김경월 서울시 산하 의료기관 북부병원 지부장도 “유급 병가는 5일뿐”이라며 “직원들을 향한 박수가 아닌 진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소정 한국원자력의학원 지부장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노동자들은 공공적 역할과 책임을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석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노동자들은 총인건비제에 지원이 묶이고 야간간호관리료도 지급받지 못하는 불평등을 겪고 있다”며 “오는 17일 전국쟁의를 신청하고 9월 총파업을 준비 중이다. 국민을 위한 공공의료를 확충하는 데 예산이 올바로 활용되고 사용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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