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돈쭐내자’ 아프간인 포용에 보답한 온정읽음

이삭 기자
주문 폭주로 업무가 마비된 진천몰이 29일 상품 주문접수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진천몰 홈페이지 캡처

주문 폭주로 업무가 마비된 진천몰이 29일 상품 주문접수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진천몰 홈페이지 캡처

특산물 구매 평소 10배 급증
“아프간 아이들 돕고 싶어”
물품 기부 문의도 이어져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를 도왔던 아프간인들이 한국에 입국해 생활하고 있는 충북 진천에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이고 있다.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머무르고 있는 아프간 아이들에게는 장난감과 기저귀 등 유아용품을 선물해 주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진천군의 특산물 판매 온라인 장터는 주문량이 평소보다 10배가 늘어 주문이 일시 중단됐다.

법무부는 아프간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기부물품을 보내고 싶다는 문의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기부 의향을 밝힌 사람들이 아프간인들에게 전달하려는 물품의 대부분은 장난감과 기저귀 등 유아용품이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프간인 386명 중 10세 이하 어린이가 166명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기부 문의는 아프간인들이 지난 26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때부터 하루 30~50건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법무부의 설명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아프간 아이들과 비슷한 나이의 자녀를 둔 전국 맘카페 회원을 비롯한 개인과 기업, 시민단체 등에서 기부 문의를 하고 있다”며 “현행법상 법무부에서 직접 기부물품을 받을 수 없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아프간인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법무부는 대한적십자사와 협력해 극동방송이 기부한 기저귀 등 아동용품과 포도 등 과일을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생활 중인 아프간인들에게 전달했다.

아프간인들을 포용한 진천군은 전국에서 진천지역 특산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로부터 ‘돈쭐’이 나고 있다. 돈쭐은 돈과 혼쭐의 합성어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업체가 잘되도록 물건을 많이 팔아주자는 뜻이다.

29일 현재 진천군에서 운영하는 비영리 온라인 쇼핑몰인 진천몰은 전 상품 주문이 일시 중지된 상태다. 아프간인들을 포용한 진천지역 주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의 소비자들이 진천몰에서 농산품을 구입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26~29일 동안 판매된 특산품은 1800건이나 된다. 하루 평균 450건 정도로, 평소 판매량의 10배가 넘는다. 진천몰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40건 정도였다.

진천몰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큰 관심과 사랑으로 주문이 큰 폭으로 늘었다. 추가인원을 배치해 대응하고 있지만 배송이 오랜 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주문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진천몰은 기존 주문량을 모두 소화한 뒤 다음달 2일 오전 10시부터 다시 주문을 받기로 했다.

진천군청 홈페이지에도 진천군과 주민들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게시판에는 “뉴스 보고 칭찬해드리고 싶어 홈페이지를 찾았다. 아프간인들을 포용한 진천에 특혜를 주자는 글을 청원으로 올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신현정 진천군 농업기술센터 축산유통과 주무관은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진천지역 특산품 구매로 보답을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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