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여성 임금 36%·근속 연수 33% 적다

노도현 기자

여가부 첫 전수조사

남 7980만원·여 5110만원
근속 각 12.2년·8.2년 영향
연수 차 클수록 임금 차 ↑
여성 경력단절 예방 절실

지난해 2149개 상장기업의 여성 노동자 평균 임금은 남성 노동자(7980만원)에 비해 35.9% 적은 5110만원으로 집계됐다. 성별 임금격차를 벌리는 주요소로는 ‘근속연수 차이’가 꼽혔다. 재직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여성가족부는 1일 ‘양성평등 임금의날’(9월1~7일 양성평등주간 중 목요일)을 앞두고 2149개 상장법인과 369개 공공기관의 성별 임금격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020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기업과 공공기관의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개된 개별 공공기관의 지난해 성별 임금 정보를 전수 조사했다. 여가부가 상장기업 성별 임금격차를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장법인에서 일하는 남성의 평균 임금은 7980만원, 여성은 5110만원으로 격차가 35.9%에 달했다. 지난해 36.7%보다는 소폭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올해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유리천장지수의 평가 요소로 공개한 성별 임금격차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2.8%)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상장기업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2.2년, 여성은 8.2년이었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32.6%로 지난해보다 2.6%포인트 줄었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와 임금격차의 관계를 분석해보니 근속연수 격차가 클수록 임금격차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여가부는 밝혔다.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산업은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48.5%)이었다. 이 산업에 종사하는 남성 노동자는 평균 8.6년, 여성 노동자는 평균 3.9년 일했다. 근속연수 격차가 54.7%로 전체 산업 중 가장 크다. 반면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22.5%)과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22.5%)은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작았다. 두 산업 모두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각각 7.6%, 19.7%로 낮다. 여가부는 “산업별 조사를 통해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재직 여성의 고용 유지와 대표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기업 차원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남녀 모두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금융·보험업은 성별 임금격차(41.4%)가 높지만 근속연수 격차(10.1%)는 낮은 편이었다. 여가부는 “성별 근속연수 격차보다 ‘낮은 여성 대표성’ 등이 성별 임금격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금융·보험업은 여성 근로자 비중이 크지만 여성 관리자 비중이 낮은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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