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감성 맞추니…‘한국 철도 굿즈’도 완판 기염

윤희일 선임기자

일본선 하나의 문화로 정착

캔버스백·에코백 4종 선보여

철도 마니아 취향 자극 ‘불티’

SR이 출시한 ‘SRT 캔버스백’. SR제공

SR이 출시한 ‘SRT 캔버스백’. SR제공

‘철도의 나라’ 일본에는 철도 관련 굿즈(상품)가 많다. 전국 각 지역의 승객 운송을 담당하는 JR 계열사들은 물론 수많은 민간철도와 도시철도회사 등이 다양한 철도 굿즈를 출시한다. 이들 굿즈는 일본은 물론 해외 철도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린다. 일본의 철도 굿즈와 에키벤(역에서 파는 도시락)은 철도를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

한국 상황은 다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KTX 개통 등에 철도 굿즈를 내놨지만, 얼마 가지 않아 사라졌다. 이후 다양한 열차 모양의 병에 전국 전통주를 담은 상품 등이 출시되는 등 철도 굿즈가 선을 보였지만, 철덕(철도 덕후) 등의 관심을 크게 끌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속철도 SRT의 운영사인 SR이 최근 내놓은 캔버스백·에코백(사진) 등 철도 굿즈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MZ세대 철도 마니아 등의 감성에 맞춘 디자인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SR은 경력단절 여성들과 협업해 출시한 ‘SRT 캔버스백’과 ‘SRT 에코백’ 4종이 모두 완판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완판된 굿즈는 지난달 23일 SR이 각각 100개씩 한정 판매한 캔버스백 2종, 에코백 2종 등 4종이다. 출시 이틀 만에 모두 팔렸다. 캠퍼스백은 개당 3만4000원, 에코백은 개당 1만3000원에 판매됐다.

캔버스백과 에코백은 SR과 사회적기업 코이로, 유튜브 채널 ‘대중교통영상공작소’가 함께 기획한 ‘SRT 굿즈’ 시즌 상품이다. 경력단절 여성들로 구성된 서울 용산구 로컬기업 ‘후암동 마을공방’이 제작에 참여했다.

SRT 캔버스백은 열차를 이용할 때 고객들이 자주 찾는 ‘SRT 타는 곳’ ‘나가는 곳’ 등의 안내사인을 기반으로 텍스트와 픽토그램을 담았다. 또 SRT 에코백은 건축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한정훈 디자이너가 그린 수서역과 강남·송파 등 인근 지역 명소, SRT 열차 모습 등으로 꾸며졌다. SR 측은 “청년 디자이너들이 SRT 고속철도 안내 사인을 모티브로 젊은 감성을 더해 디자인하면서 철도 마니아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철도 마니아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는 것이다.

앞서 SR은 고속열차 SRT의 미려한 선을 모티브로 제작한 폴딩카드지갑, 맥세이프카드지갑, 노트커버, 러기지택, 네임택, 노트북파우치, 키링, 책갈피, 마그넷 등 총 9종의 ‘시간을 담은 SRT’ 가죽 소품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이들 제품도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기업과 공동으로 기획·생산하고 있다.


Today`s HOT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황폐해진 칸 유니스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