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초미세먼지 노출시 자녀 성장 저하 가능성 높아"

이창준 기자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28일 한 시민이 서울 남산 N서울타워 전망대에서 뿌연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강윤중 기자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28일 한 시민이 서울 남산 N서울타워 전망대에서 뿌연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강윤중 기자

임신부가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될 경우 그 임신부의 자녀는 성장 저하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소아 호흡기·알레르기질환 장기추적 코호트(COCOA)’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최근 정부의 정책 연구 용역 과제로, 해당 용역을 수행한 홍수종 울산대 교수 연구진은 5세 아동 440명의 키와 몸무게를 출생 당시부터 시기별로 기록하고 이들의 어머니가 임신 당시 거주했던 곳의 미세먼지 농도 등을 측정해 둘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부가 임신 중기(14~26주)에 PM2.5에 노출될 경우 이 임신부가 출산한 아이의 신장 및 체중 저하 위험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신부의 PM2.5 노출 정도에 따라 자녀의 체중 저하 위험도는 1.28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신부의 PM2.5 노출 정도는 아이의 출생 이후 성장에도 꾸준히 영향을 미쳤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신부가 임신 중기 PM2.5에 더 많이 노출될 수록 자녀 출생 후 5년까지의 성장 지표가 지속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같은 경향은 남아보다 여아일 경우 더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ARRDC3)의 메틸화가 증가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틸화가 증가하면 세포의 발생과 발달이 더뎌진다. 연구진은 “임신 중 고농도 PM2.5에 노출되고 출생 체중 평균 미만을 보인 신생아 및 5세 여아에서 ARRDC3의 과메틸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국제학술지(‘Environmental Research’)에 온라인 상으로 실렸으며 이달 중 공식적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임신 중기에는 PM2.5 고농도 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할 경우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에서는 주기적 환기 및 공기청정기 가동 등 PM2.5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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