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끝난 아프간 특별기여자들 “한국에 감사…정착하고 싶어요”

허진무 기자

추석 이후 사회 통합 교육

<b>한국의 아프간 아이들</b> 한국 생활 3주차인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가족의 아이들이 13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뛰어놀고 있다. 지난달 입국한 아프간인 390명은 이곳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임시생활’을 시작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의 아프간 아이들 한국 생활 3주차인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가족의 아이들이 13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뛰어놀고 있다. 지난달 입국한 아프간인 390명은 이곳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임시생활’을 시작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한국 정부에 고마운 마음과 한국에 정착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들은 입국하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2주간 자가격리를 끝내고 임시숙소에서 생활 중이다.

법무부는 13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임시생활시설에서 첫번째 프레스데이를 열었다. 법무부는 매주 1회 언론에 상황을 설명하는 프레스데이를 열기로 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는 현지에서 한국과의 협력 사업에 참여했다 탈레반 집권 후 보복을 피해 한국행을 택한 아프간인과 그 가족 390명이다.

아프간 현지 바그람 한국병원 직원이었던 A씨는 지난 7월 최초로 한국대사관에 협조 요청을 한 인물이다. A씨는 “한국처럼 좋고 안전하고 사랑을 많이 준 나라가 없다. 김일응 주아프가니스탄 공사참사관이 아버지처럼 도와주셔서 어려운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 그분들이 밤새 열심히 일해 우리를 여기로 데려왔다”며 “앞으로도 우리 자식을 한국에서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직원훈련원에서 컴퓨터 관련 교수로 일했던 B씨는 “아프간 현지에서는 정부나 외국인과 일했던 사람들이 탈레반에 죽임을 당하고 있다”며 “한국 국민이 우리를 초대해주고 안전하게 보호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여기서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지방재건팀에서 근무한 C씨는 “지금까지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낸다”며 “우리에게 안전한 곳을 제공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특별기여자에게 외국인등록증을 발부하기 위해 14~17일 가구별로 신상 정보를 수집한 뒤 개별 면담을 통해 한국에 계속 체류할 것인지, 제3국으로 이동할 것인지 파악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제3국행을 원하는 특별기여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추석연휴 이후인 오는 23일부터 본격적인 사회 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성인에게는 한국어, 한국 문화, 사회 질서,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교육한다. 미성년자에겐 교육부와 협의해 적정 연령에 맞는 교육을 진행한다.

5개월 정도 교육을 거치면 시설에서 퇴소해 사회 정착을 시작한다. 법무부는 의료·컴퓨터·농업 분야 전문가인 특별기여자의 경우 능력을 최대한 살려 취업하도록 도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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