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경력 단절 여성 위한 '여성 일자리 주식회사' 출범

류인하 기자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 로고. 서초구 제공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 로고. 서초구 제공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경단녀)을 위한 ‘주식회사’가 설립됐다. 경력 단절 전 하던 업무와 재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서울 서초구는 경단녀 일자리 창출 특화기관인 ‘서초 여성 일자리 주식회사’를 설립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안정적인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치구가 주식회사를 설립한 사례는 있지만 경단녀만을 위한 주식회사 설립은 이번이 전국 최초다.

‘서초 여성 일자리 주식회사’는 서초50+센터 3층에 터를 잡고, 10월 1일 본격 출범한다.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 2억9000만원은 전액 구에서 출자했다. 여론수렴 작업도 거쳤다. 지난해 10월 서울연구원에 설립타당성 검토용역과 설문조사를 위탁한 결과, 응답자(700명) 가운데 80.1%(561명)가 “여성일자리 주식회사 설립은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지원·투자을 위한 관련조례 제정도 지난 1월 완료했다.

‘여성 일자리 주식회사’ 별도 설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경단녀에 특화된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서초구는 출범 첫 해 주요 사업으로 ‘서초 플랜테리어’를 선정했다. 식물을 통한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진 최근 경향을 반영해 양재꽃시장 등 화훼 인프라를 활용한 반려식물 매칭 애플리케이션(앱) 개발과 반려식물 키트 등을 제작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협력사업이기도 하다.

‘재능 플랫폼’ ‘여성 늘봄카페’ ‘공공시설 클린사업’ 등도 함께 추진한다. 재능 플랫폼은 자녀교육 및 양육 등의 경험이 다년간 쌓인 여성들의 경험을 하나의 ‘콘텐츠’로 제작, 교육 플랫폼 구축을 통해 지역사회 아동들을 위한 재능개발 특화서비스를 런칭하는 사업이다. 서초구에 새롭게 지어지는 공공시설에는 비건메뉴 개발 등 기존 카페와 차별화를 둔 ‘여성늘봄카페’를 설치·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는 모습. 서초구 제공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는 모습. 서초구 제공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이모씨는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은 열망은 있었지만 기존 방식의 단순 일자리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유연한 근무환경과 최저임금보다 높은 생활임금을 받으며 내 역량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내년까지 경단녀 6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새로운 수익사업도 지속 발굴해 단계적으로 일자리를 늘려가기로 했다. 서초구는 커리어 구축이 가능한 수익사업 발굴을 위해 이달 초 전문가 자문단을 꾸렸다. 자문단은 일생활균형연구소장, 일자리정책 공공기관 관계자, 민간기업 관계자 등으로 구성했으며, 이들의 자문을 받아 ‘프로젝트성 여성 일자리’ 등 경단녀의 새로운 일자리 비즈니스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일하고자 하는 의지는 높으나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력단절여성에게 자신만의 재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여 경제적 안심과 자아실현을 모두 채울 수 있도록 구가 견인차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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