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의장단이 울산으로 달려간 까닭은? “현대차 전주공장 살려주세요”

박용근 기자
전북 도의회 송지용 의장과 최영일 부의장이  2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사장단을 만나 전주공장 회생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제공

전북 도의회 송지용 의장과 최영일 부의장이 2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사장단을 만나 전주공장 회생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제공

전북도의회 송지용 의장과 최영일 부의장은 28일 울산 현대차 공장에서 뛰어 다녔다. 노동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사장단을 만나 읍소했다. 이들이 전북에도 있는 현대차 공장이 아닌 울산 현대차 공장으로 달려간 이유는 뭘까?

같은 현대차 공장이지만 현대차 전주공장은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전주공장은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만드는 곳이다. 지난 1995년 연 10만대 생산설비까지 구축해 놨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상용차 수요가 감소한데다 코로나19 확산이 공장 가동에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14년 6만9000대까지 생산해 냈던 전주공장의 지난해말 누적 생산량은 3만6000대까지 급감했다.

전주공장에서 근무하던 노동자 250명은 지난 2018년 기아차로 이동하거나 아산공장으로 배치되는 고육지책의 희생양이 됐다. 현재 전주공장 노동자들은 상용차 주문 물량이 없어 직원들이 한달치 휴가를 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도의회 의장단이 울산으로 간 배경도 현대차 전주공장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맞닿아 있다. 전주공장이 잘 돌아가는지 여부는 인접한 ‘송천동 먹자골목이 북적대느냐’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경제를 쥐락펴락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의회 송지용 의장과 최영일 부의장이 28일 울산 현대차공장에서 노동자들과 만나 전주공장 회생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제공

전북도의회 송지용 의장과 최영일 부의장이 28일 울산 현대차공장에서 노동자들과 만나 전주공장 회생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제공

이날 송지용 의장은 노동자들과 만나 “전주공장 물량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직원들의 고용불안과 다른 부품 협력업체들의 경영난 등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전주공장 노동자들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

현대차 노조 이상수 지부장은 “전주공장은 7, 8년간 가동률 50% 미만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송 의장은 이어 현대차 최준형 부사장과 만났다. 송 의장은 “현대차가 2025년까지 플라잉카, 수소모빌리티 등에 총 60조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안다”며 “수소 상용차를 생산하고 수소충전소가 갖춰진 전주공장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전주공장의 물량 부족 문제를 잘 알고 있어 울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차종을 이관하려 한다”며 “전주와 울산공장 모두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울산4공장에서 생산하는 밴 모델 스타리아의 생산 물량 16만대 가운데 1만대를 전주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30일 제4차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어 팰리세이드 증산과 전주공장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산 차종 조정 협상을 열 예정이다. 관건은 울산4공장 노조가 스타리아 전주공장 물량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주공장 노조 관계자는 “오랜 시간 고통 받는 있는 전주공장 물량 부족 문제를 끝내야 한다”면서 “스타리아와 팰리세이드 생산물량을 전주공장으로 이관해 주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Today`s HOT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