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자원봉사활동 '급감'···비대면 봉사로 대체하기도

윤희일 선임기자
대전 유성구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이번 추석을 앞두고 취약계층 가정에게 보낼 추석음식을 포장하고 있다. 이  추석음식세트는 비대면으로 전달됐다. 유성구자원봉사센터 제공

대전 유성구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이번 추석을 앞두고 취약계층 가정에게 보낼 추석음식을 포장하고 있다. 이 추석음식세트는 비대면으로 전달됐다. 유성구자원봉사센터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자원봉사활동 참가자가 급감하고 있다. 대면 자원봉사 중 일부는 ‘비대면’으로 대체되고 있다.

13일 자원봉사포털 1365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자원봉사활동에 실제로 참가한 사람은 223만376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419만1548명)보다 46.7%(195만7781명) 감소한 수치다. 대전시의 경우 2019년 16만3043명(남자 7만36명, 여자 9만3007명)이었던 자원봉사활동 참가자는 지난해 7만6833명(남자 3만2098명, 여자 4만4735)으로 52.9%(8만6210명)나 줄었다.

올해도 이런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대전 유성구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7월 말 기준으로 이 센터에서 활동하는 올해 자원봉사자 수는 8202명에 불과하다. 2019년에는 2만7016명, 2020년에는 1만56명으로 자원봉사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 참가자가 줄어든 데는 최근 대규모 대면 행사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유성구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박람회 등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행사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자원봉사활동도 이뤄질 수 없게 된 것”이라며 “현충원 해설사 자원봉사활동 등 대면으로 진행되는 자원봉사활동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봉사활동 방식도 비대면으로 바뀌고 있다. 유성구자원봉사센터는 원래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자원봉사자 100~200명이 한 곳에 모여 각종 전을 부친 뒤 이웃과 나누는 ‘삼색전 나누기’ 등의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소수만 모여 ‘명절음식 키트’를 만들어 취약계층 주민들의 집에 배달하는 활동으로 대체하고 있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는 20~30명 자원봉사자가 재래시장에 가서 직접 구입한 약과·유과·밤·대추·사과·배·송편과 마스크 등을 박스에 담아 지역 취약계층 가정(320가구)에 비대면으로 전달하는 활동을 했다. 또 상당수 자원봉사자는 각 가정에서 직접 만든 마스크목걸이 4만4000여개를 모아 관내 학교 등에 기부하는 활동을 펼쳤다.

대덕구 등에서는 즉석밥·컵라면 등 생활용품과 마스크·손소독제 등의 방역물품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현진 유성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취약 계층을 직접 찾아가 진행하는 봉사활동이나 ‘떡국떡 만들기’, ‘김장김치 담그기’, ‘송편 빚기’ 등 200~300명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봉사활동이 많았지만, 지금은 떡국떡이나 김치 등을 사서 비대면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백신접종센터 등에서 방역봉사에 나서기도 한다. 유성백신접종센터의 경우 하루 평균 20~40명 자원봉사자가 백신접종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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