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인근 남대문 쪽방촌이 사라진다. 쪽방촌이 있던 자리에는 지상 22층 규모의 업무시설과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1일 제13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 결과 중구 남대문로5가 580번지 일대 3565.9㎡ 양동구역 제 11·1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결정안은 민간재개발 사업을 통해 중구 남대문로 5가 쪽방촌 일대에 공공임대주택 182가구 및 사회복지시설, 지하 10층~지상 22층 규모의 업무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쪽방 주민들이 재개발로 살던 곳에서 쫓겨나지 않고 다시 정착할 수 있도록 ‘선 이주 후 순환’ 방식의 이주대책도 도입된다. 인근에 이들을 위한 새로운 주거공간을 마련한 후 철거와 공사를 시행하는 것이다. 새로 들어서는 공공임대주택은 사업 대상지 내 쪽방 주민을 중심으로 공급하되 독립생활이 어렵거나 입주자격이 없는 주민은 사회복지시설의 일시보호시설에 임시거주하며 다른 거주지 이전을 준비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이 민간사업을 통해 쪽방 주민의 이주대책을 마련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또 이와 유사한 지역의 개발사업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서성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민간 주도로 ‘선이주 후순환’ 방식의 쪽방촌 정비를 통해 쪽방 주민이 개발사업으로 인해 쫓겨나지 않고 안전하고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이주공간을 제공하고 자활과 일자리, 복지서비스 등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