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아동학대 '컨트롤타워' 서초아동보호센터·쉼터 25일 문 열어읽음

류인하 기자
서초아동보호센터 소속 경찰관이 아동조사 전 놀이를 하는 모습. 서초구 제공

서초아동보호센터 소속 경찰관이 아동조사 전 놀이를 하는 모습. 서초구 제공

전국 최초로 아동학대 신고부터 사후관리까지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대응·관리하는 ‘서초아동보호센터’가 문 열었다.

서울 서초구는 “아동학대 사건 처리시 관계기관의 분절된 대응체계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프로세서를 통합해 민간·행정·경찰이 협업해 종합적으고 관리하는 신개념 아동보호대응센터를 설립했다”고 25일 밝혔다. 즉각 분리조치된 학대피해 아동을 위한 별도 쉼터도 새롭게 조성했다. 지난해 양부모의 학대로 태어난지 16개월만에 숨진 ‘정인이 사건’의 허점으로 지목된 ‘경찰-자치구-아동보호기관’ 간 컨트롤타워 부재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서초아동보호센터는 연면적 108㎡ 지상 2층 규모의 별도 건물로 새로 지었으며 민관경 협업사무실, 통합회의실, 학대예방교육실, 상담치료실, 부모교육실 등 특화된 상담 및 치료실 등이 공간별로 세분화해 운영된다. 구 관계자는 “학대 가해부모가 센터로 찾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센터 위치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센터에는 전담공무원과 경찰, 아동보호전담요원, 심리치료사 등 9명 전문인력이 매일 상주한다. 전문인력은 아동학대 조기개입, 아동보호조치, 아동학대 예방학대 등의 업무를 맡는다.

서초구 아동보호대응센터 전경. 서초구 제공

서초구 아동보호대응센터 전경. 서초구 제공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전담공무원과 경찰, 아동보호전담 요원들은 학대상황에 따른 조사방법과 일정 등 개입방향을 우선 논의한다. 이 과정을 통해 조사지연이나 기관별 학대피해아동 중복조사 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서초구는 기대했다. 조사 초기단계에서부터 각 분야 전문가가 수시로 소통하며, 아동과 가정에 필요한 복지자원을 발굴, 연계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아동보호를 위한 사례 판단은 경찰·전담공무원·아동보호전문기관·변호사·가족치료전문가 등 10명으로 구성된 아동학대사례판정단 회의에서 결정한다. 기존에는 전담공무원과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소수 인원이 자체적으로 판단했다면, 아동학대사례판정단을 통해 향후 법적다툼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사안에 대한 판단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센터는 특히 연 1시간 이상 아동학대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학교·어린이집·유치원 교사 등에 대한 아동학대방지 예방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학대 우려가 있는 가정의 부모들이 조기에 행동개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모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서초구는 ‘서초학대아동쉼터’도 별도로 조성해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 서초학대아동쉼터 조성에 따라 서울 동남권에서는 자치구가 운영하는 유일한 쉼터가 만들어진 셈이다. 올해 3월 아동복지법 개정에 따라 아동학대 피해가 심각하다 판단된 가정은 아동과 가해부모를 즉시 떼어놓는 즉각분리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분리한 아동을 보호할 장소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서초구가 새롭게 조성한 것이다. 쉼터는 아이들이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놀이방을 꾸미고. 상담실, 야외테라스, 아동방 등도 내부에 조성했다. 이 곳에는 전문심리치료사와 보육교사가 상주하며 학대아동의 심리검사를 진행한다. 캠핑, 연극관람 등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대응센터 2층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민·관·경이 협력회의를 하는 모습. 서초구 제공

대응센터 2층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민·관·경이 협력회의를 하는 모습. 서초구 제공

서초구는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는 ‘아동지킴이’도 센터를 통해 통합적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동 별로 2명씩 위촉된 ‘아동지킴이’가 편의점·문구점 등 아동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를 현장 모니터링한다. 또 지역 내 불법 운영 중인 아동복지시설도 살펴 학대위험에 노출된 아동들을 조기에 발견하는 역할도 한다는 계획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아동학대 사전 예방부터 사후 관리까지 촘촘한 운영을 통해 다시는 학대로 고통 받는 아이들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서초구는 모든 아동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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