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예방부터 사후관리까지···서울시 아동학대심리치료센터 개소

류인하 기자
아동학대를 표현한 일러스트. 경향DB

아동학대를 표현한 일러스트. 경향DB

아동학대는 조기발견을 통한 예방도 중요하지만, 피해발생 이후 피해아동과 나머지 가족들의 정서회복과 일상으로의 복귀도 중요한 문제다.

서울시는 학대를 당한 피해아동과 나머지 가족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및 검사, 치료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서울시 아동학대심리치료센터’ 설치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학대아동 발굴 이후 심리치료 등의 기능은 그동안 주로 민간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서울시는 공공전담기관 설치를 통해 아동과 가족의 일상복귀를 도와 궁극적으로 학대 재발을 막고, 안정적인 양육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동학대심리치료센터는 서울시아동복지센터 내에 마련됐다. 자녀양육에 어려움을 겪거나 위기에 처한 가정이 직접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며, 아동복지시설기관이나 주민센터, 추천 등을 통해 의뢰받은 경우에도 심리검사, 상담 및 치료 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학대피해아동 등 보호대상아동에게는 아동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종합심리평가’를 실시해 치료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른 조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아동이 겪고 있는 심리문제를 각종 놀이치료, 모래놀이치료, 미술치료 등을 통해 파악하고 풀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사례회의 전문자문단을 통한 사례회의를 개최해 치료방향을 점검하는 등 전문적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센터는 이와 함께 서울시 9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6개 학대피해아동 쉼터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사례회의, 임상상담 심리치료 인력교육,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시 관계자는 “향후에는 보호필요아동이 생활하는 아동양육시설과 아동공동생활가정 등 시설에도 교육지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아동학대심리치료센터 내 놀이치료실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시 아동학대심리치료센터 내 놀이치료실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무엇보다 부모가 자녀를 올바로 이해하고, 바람직한 방법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예방활동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2월부터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자녀와 함께 떠나는 심리여행’ 프로그램도 재개한다. 평소 양육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이는 부모는 누구나 온라인 및 전화(02-2040-4276)로 양육상담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센터는 오는 19일 아동학대예방의 날을 맞아 15~18일까지 나흘간 온라인 줌(zoom) 부모교육도 진행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특별시 아동복지센터’ 홈페이지(https://child.seoul.go.kr/)에서 신청 가능하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학대로 인한 심리·정서적 문제는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등 평생 고통으로 남게 된다”면서 “서울시는 아동보호체계 개편에 이어 학대피해아동과 가족의 정상화를 돕는 전문적 심리상담과 치료를 촘촘히 지원하는 한편, 아동이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심리적·물리적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적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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