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거리 두고 기름값 차이 195원···유류세 인하 첫날, 주유소별 가격 '천차만별'

백승목 기자

개인·직영 주유소 간 가격 ‘큰 차이’

개인사업자 "비싼 값 주고 확보한 기름

모두 소진 전까진 ‘인하’ 어려울 것"

유류세 인하 첫날인 12일 울산지역 주유소별로 소매가격이 큰 차이를 보였다.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주유소와 정유사가 직영하는 주유소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이날 울산시 남구 문수로에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한 셀프주유소의 휘발유값은 1ℓ에 1827원이었다. 가격안내 전광판에 경유는 1627원, 고급휘발류는 1997원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한 50대 초반의 여성손님은 “유류세가 오늘부터 인하되는 걸로 아는데, 왜 기름값이 한창 치솟던 며칠전과 차이가 없냐”고 의아해 했다. 그는 “정말 비싸도 너무 비싸다”면서 “휘발유 3만원 어치를 넣었는데, 기름게이지에 변화가 별로 없다”고 불만스러워했다.

12일 울산 남구 옥동 한 셀프주유소의 가격전광판에 여전히 비싼 기름값을 안내하고 있다.

12일 울산 남구 옥동 한 셀프주유소의 가격전광판에 여전히 비싼 기름값을 안내하고 있다.

주유소에서 일하던 60대 노동자는 “아직 기름값을 내려서 받으라는 통보를 전혀 못받았다”면서 “아직은 오른 기름값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유소로부터 약 1.3㎞ 떨어진 울산지법 앞 또다른 셀프주유소는 이날부터 바로 인하된 기름값을 받고 있었다.

이 주유소는 GS칼텍스가 직영하는 곳이었다. 가격안내판에는 1ℓ당 휘발유 1632원, 경유 1460원, 등유 1000원, 고급휘발유 1825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휘발유를 기준으로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주유소와 정유사 직영주유소 사이의 가격차이가 1ℓ당 195원이나 됐다.

울산 남구 울산법원 진입로 앞 GS칼텍스 직영주유소는 12일부터 유류세 인하조치를 반영한 기름값을 받고 있다.

울산 남구 울산법원 진입로 앞 GS칼텍스 직영주유소는 12일부터 유류세 인하조치를 반영한 기름값을 받고 있다.

직영주유소 종사자는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주유소는 유가폭등 당시에 비싼값을 주고 확보한 기름을 파는 것이어서 그 기름을 다 소진하기 전에는 인하된 유류세를 적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유사 직영주유소는 비싼가격이 형성된 때 확보된 기름이라고 하더라도 유류세 인하를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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