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만난 공군 이 중사 유족…특검 요구하며 면담요청서 전달읽음

조해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고(故) 이예람 공군 중사의 아버지와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고(故) 이예람 공군 중사의 아버지와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상관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호소하고 숨진 공군 이예람 중사의 유족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하며 면담요청서를 직접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사안을 잘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사의 부모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20주년 행사장에서 행사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을 만나 서한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 들어가기 직전 이 중사 부모를 만나 2~3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유족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서류를 직접 건네받았다.

이 중사 부모는 공군 수사관과 수사지휘라인 등 부실 수사의 당사자들이 대통령에 대한 항명을 한 것이라며 철저한 처벌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6월 사건을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는데도 부실한 초동수사의 책임자들이 기소되지 않는 등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중사 아버지 이모씨는 기자들과 만나 “여군을 꿈꾸는 이들과 그 부모들이 보고 있다. 대통령에 항명한 자들을 한 명도 빼놓지 않고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며 “특히 삼정검을 잘못 받은 이들에게서 검을 회수해야 한다”고 했다. 삼정검은 준장 지급자에게 수여되는 검으로, 이씨는 최근 문 대통령으로부터 삼정검을 받은 이 사건 수사 책임자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가 25일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국방부의 특검을 요청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강윤중 기자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가 25일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국방부의 특검을 요청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강윤중 기자

이씨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이 중사의 사진을 목에 걸고 명동성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군에서 자녀를 잃은 다른 유족 2명과 이 중사 어머니, 군인권센터 관계자 등이 자리에 함께했다. 시위 위치와 방식 등을 두고 경호상의 이유로 성당 및 청와대 측과 일부 의견 대립이 있었으나 문 대통령 도착 시점에 부모가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군인권센터는 인권위 20주년인 이날 성명에서 “인권위가 군인권보호관을 둘러싼 국방부의 반대와 권한 축소 의견을 별다른 반박 없이 수용했다”며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실효적 군인권보호관 설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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