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 금지’ 당하는 장애인의 손과 발…“보조견은 나와 한 몸이에요”

민서영 기자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이제석광고연구소가 12월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제작한 장애인보조견 인식 개선 홍보물. /이제석광고연구소 제공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이제석광고연구소가 12월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제작한 장애인보조견 인식 개선 홍보물. /이제석광고연구소 제공

사람의 몸통만 출입 가능하고 손과 발은 떼어 놓고 들어가야 하는 식당과 카페가 있을까. ‘말도 안 되는 얘기’인 것 같지만, 누군가는 일상에서 이런 식당과 카페 등을 빈번하게 맞닥뜨리고 있다.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의 ‘손과 발’이 돼주는 장애인보조견의 출입을 제한하는 식당, 숙박시설, 택시 등에 대한 얘기다.

장애인복지법 제40조는 이들 시설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 보조견을 거부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법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보조견 출입을 거절하는 업주도 있지만, 같은 공간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시민들이 안내견과 반려견을 구분하지 못해 불만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장애인보조견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이제석광고연구소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보조견 인식 개선용 홍보물 시리즈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홍보물엔 악수하는 사람 손에 개의 발 이미지가 덧입혀 있다. ‘장애인 보조견은 장애인과 따로 뗄 수 없는 신체 일부’라는 메시지를 시각화한 작품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이제석광고연구소가 12월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제작한 장애인보조견 인식 개선 홍보물. /이제석광고연구소 제공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이제석광고연구소가 12월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제작한 장애인보조견 인식 개선 홍보물. /이제석광고연구소 제공

캠페인을 기획한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는 “개를 마치 자신의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며 이번 광고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어떻게 신체의 일부는 출입이 가능하고 다른 일부는 가능할 수 없는가?’를 되물으며 보조견 출입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최경숙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장애인 보조견을 거부하는 것은 장애인을 거부하는 것과 같으며 장애인의 이동권과 삶의 질을 낮추는 요인 중 하나”라며 “이번 장애인 보조견 알리기 캠페인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 장애인보조견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아 장애인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일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이제석광고연구소가 12월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제작한 장애인보조견 인식 개선 홍보물. /이제석광고연구소 제공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이제석광고연구소가 12월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제작한 장애인보조견 인식 개선 홍보물. /이제석광고연구소 제공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이제석광고연구소가 12월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제작한 장애인보조견 인식 개선 홍보물. /이제석광고연구소 제공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이제석광고연구소가 12월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제작한 장애인보조견 인식 개선 홍보물. /이제석광고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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