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완벽 차단된 처분시스템은 연구 단계읽음

권기정 기자

한수원, 습식에서 건식 전환 추진

용기 부식·콘크리트 균열 땐 재앙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력발전 후 원자로에서 나온 핵연료를 말한다. 흔히 커피를 예로 든다. 원두는 핵연료, 커피기계는 원자로, 커피는 에너지, 원두 찌꺼기는 사용후핵연료로 비유한다. 사용후핵연료는 핵분열을 했기 때문에 강한 방사선과 고열을 방출한다. 이 사용후핵원료가 고준위 폐기물이다. 또 원전에서 사용한 작업복, 장갑, 폐필터 등이 중·저준위 폐기물로 분류된다.

사용후핵연료의 저장 방식은 습식과 건식으로 나뉜다. 습식은 물을 채워 저장하는 것으로 물이 빠지거나 화재가 나면 위험하다. 건식은 사용후핵연료를 금속 용기나 콘크리트 용기에 담아 저장하는 것으로 지진 및 용기 부식, 콘크리트 균열 시 재앙을 맞게 된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습식에서 건식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한수원은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의 경우 원전을 해체하려면 습식 저장시설에 있는 사용후핵연료를 냉각·반출하기 위해 건식 저장시설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자연냉각 방식, 내진 설계, 다중차폐 방식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건식을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실제 한수원은 누리집을 통해 원전 내에 건식 저장시설을 짓고 사용후핵연료를 옮기는 것이 원활한 원전 해체 방식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건식 저장시설 주변의 방사선량은 자연방사선량의 수십배에 달한다는 주장도 있다.

방사선 피폭 위험을 완벽하게 줄일 수 있는 선진핵연료주기 고준위 폐기물 처분 시스템(이중구조 용기, 초미세 금속으로 코팅 등)은 아직 연구 단계이다. 일부 국내 원전은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이 꽉 찬 상태이다.

포화상태에 이르자 방출 방법 등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에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이 발의·상정되자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수원의 ‘2021년 3분기 사용후핵연료 저장현황’을 보면 고리 1~4호기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는 5124다발로 총 저장 가능 용량의 93.3%에 이른다. 고리 1호기는 485다발을 100% 채운 상태다. 2호기는 89.1%, 3·4호기는 각각 92.7%, 93.9% 찼다. 월성원전의 건식 저장시설(용량 33만다발)은 99.8%(32만9400다발), 한울은 80.8%, 한빛은 74.2%, 신월성은 62.9%가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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