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텍스 위 전기장판, 위험해요"···서울시 화재 가장 잦은 달은 1월읽음

강은 기자
화재 관련 일러스트|김상민 기자

화재 관련 일러스트|김상민 기자

#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모텔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침대와 전기매트 등이 소실되는 등 63만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다만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 전기장판이 놓여있었다는 점에서 이에 따른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

# 제주의 한 아파트에서도 같은 날 새벽 화재가 발생했다. 1층 거주자가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 전기장판을 올려놓고 잠을 잔 게 화근이었다. 거주자가 화재를 인지하고 스스로 불을 꺼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아파트 주민 1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 전기장판을 올려놓고 잠을 자면서 축적된 열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철 난방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전기장판 등으로 인한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특히 라텍스 매트리스 위 전기장판 사용을 하지 말 것과 외출시 전열기기 전원 차단 등이 필요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발표한 ‘2016~2020년 서울시 화재발생 현황’을 보면, 연중 화재가 가장 빈번한 달은 1월이었다. 통계를 분석한 5년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2만9758건이었다. 1월이 2795건으로 1년 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와 사망자도 1월이 각각 185건, 35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에서는 담뱃불이 쉽게 번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내에서는 전기장판이나 전열 기구를 난방용으로 많이 사용하면서 과열 위험이 커진 탓도 화재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1월에 발생한 화재 중 절반 이상인 1560건은 담배꽁초 방치(543건) 등과 같은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전기 화재는 66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기 화재 가운데 전열기기 관련 화재는 248건이었다. 서울시 소방본부는 “겨울철인 1월 중 전기장판·방석류나 열선을 이용한 난방용품 사용이 증가한 것이 전열기기 화재의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각 소방서들이 겨울철마다 전기장판 등을 ‘화재 위험 전기제품’이라며 안전 사용을 당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기장판의 경우 접힌 채로 보관했을 경우 내부 전선이 꺾여 화재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사용 전 전선 피복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전열기구는 멀티탭 대신 단독 콘센트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홍현기 재난조사분석팀장은 “겨울에는 특히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 전기장판을 깔아놓고 사용하다가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천연고무인 라텍스는 열을 잘 축적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서 전기장판과 같이 쓰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절대 혼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외출할 때도 전기장판과 온열기 코드를 꼭 뽑고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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