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떠미는 악플…‘#유튜브도_공범’

이유진 기자

악성 댓글 시달린 선수·BJ 사망

타인의 소문을 돈벌이 수단 이용

유튜버들 비윤리적 행위 도마에

지난 주말 프로 배구선수 김인혁씨(27)와 1인 방송 진행자 BJ잼미(27·본명 조장미)의 사망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이들이 평소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리며 피해를 호소해왔던 만큼 ‘온라인 괴롭힘’ 문제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비판과 성찰의 목소리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괴롭힘을 확대 재생산해 온 이른바 ‘사이버 렉카(남의 사건·사고로 주목을 끄는 자)’들을 방치해 사태를 키운 주범으로 지목되는 ‘유튜브’에 대해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과 유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신변을 비관하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8월 인스타그램에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저를 괴롭혀 온 악플은 이제 그만해달라. 버티기 힘들다”며 호소한 바 있다. 비슷하게 악성 게시물과 댓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해 오던 조장미씨가 지난달 말 사망한 사실도 지난 5일 알려졌다. 조씨는 2019년 자신의 어머니가 악성 댓글로 인한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을 공격해 온 유튜브 채널과 ‘판’을 깔아준 유튜브로 비판의 화살이 집중됐다. 특히 유튜브에 대해서는 혐오·차별 콘텐츠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해 온라인 괴롭힘을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토록 방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명 연예인들이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사망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자 연예 뉴스 댓글창을 폐쇄한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 등과 비교되기도 했다. 언론과 포털 댓글이 혐오 공격의 진원지로 지목되자 부랴부랴 조치를 취한 것인데, 유튜브는 이마저도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쇄도한 것이다.

지난 주말 프로 배구선수 김인혁씨(27)와 1인 방송 진행자 BJ잼미(27·본명 조장미)의 사망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이들이 평소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리며 피해를 호소해왔던 만큼 ‘온라인 괴롭힘’ 문제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비판과 성찰의 목소리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괴롭힘을 확대 재생산해 온 이른바 ‘사이버 렉카(남의 사건·사고로 주목을 끄는 자)’들을 방치해 사태를 키운 주범으로 지목되는 ‘유튜브’에 대해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과 유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신변을 비관하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8월 인스타그램에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저를 괴롭혀 온 악플은 이제 그만해달라. 버티기 힘들다”며 호소한 바 있다. 비슷하게 악성 게시물과 댓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해 오던 조장미씨가 지난달 말 사망한 사실도 지난 5일 알려졌다. 조씨는 2019년 자신의 어머니가 악성 댓글로 인한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을 공격해 온 유튜브 채널과 ‘판’을 깔아준 유튜브로 비판의 화살이 집중됐다. 특히 유튜브에 대해서는 혐오·차별 콘텐츠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해 온라인 괴롭힘을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토록 방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명 연예인들이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사망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자 연예 뉴스 댓글창을 폐쇄한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 등과 비교되기도 했다. 언론과 포털 댓글이 혐오 공격의 진원지로 지목되자 부랴부랴 조치를 취한 것인데, 유튜브는 이마저도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쇄도한 것이다.

혐오·차별 콘텐츠 방관하는 유튜브
일반인에까지 온라인 공격 확산

실제로 6일 유튜브에 김씨와 조씨의 이름을 검색하자 과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루머를 다룬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디시인사이드와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 내부에서 논란이 발생하면, 몇몇 유튜버들이 이를 콘텐츠로 만들어 유튜브로 배포하고 자극적인 소재로 조회 수를 늘려 광고 수익을 취득하는 구조다. 얼굴을 가린 채 활동하는 유튜버 ‘뻑가’는 2019년부터 조씨에 대한 악의적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렸다. 구독자가 121만명에 달하는 이 유튜버는 주로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겨냥한 콘텐츠를 생산해 구독자를 모은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유튜브도_공범’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며, 혐오를 조장하는 유튜브 채널을 대상으로 수차례 신고를 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도 유튜브가 혐오·차별 콘텐츠를 방관하면서 온라인 공격이 일반인에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온라인상 혐오·차별 및 인신공격, 사생활 폭로 등의 문제가 최근에는 특정 유튜버들의 발언을 통해 확산되는 양태를 보이고 있다”며 “유튜브의 전체 심의 건수에 비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심의 건수 비율이 높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특히 개인에 대한 비방과 무차별 폭로에 대해 소극적으로 제재해 온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사업자의 혐오 콘텐츠 방조를 법적으로 제재하는 대표적인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의 네트워크시행법(NetzDG)은 이용자가 200만명 넘는 소셜미디어에 특정 대상을 혐오하는 콘텐츠가 올라오면 플랫폼 사업자가 24시간 이내 차단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유튜브는 독일 내 접수된 혐오표현, 정치적 극단주의, 명예훼손·모욕, 성적 콘텐츠 등을 적극 차단 및 삭제하고 있다. 신 사무처장은 “극단적 불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와 국회, 플랫폼 사업자,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도 속히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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