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가 관내 곳곳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한다. 길고양이는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 대상이라는 점을 알리는 활동에도 나선다.
금천구는 공원과 주택가 등 22곳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이달 말 설치해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는 곳은 민원 발생 가능성이 작고, 관리가 수월한 지역들로 선정했다. 공원에는 많은 사료를 저장할 수 있는 2층 급식소를, 그외 공공장소와 주택가에는 이동하기 쉬운 1층 급식소를 설치한다.
급식소 운영·관리는 주민과 금천구길고양이협회가 함께 한다. 협회는 급식소 1곳당 돌봄주민 1명을 지정하는데, 이들은 사료 급여 및 주변 청결 관리업무를 담당한다. 또 출입 고양이 개체 수와 중성화율을 모니터링한다. 금천구는 이를 토대로 중성화 수술(TNR)을 진행해 개체 수를 조절할 계획이다.
길고양이 인식개선 사업도 벌인다. 구는 마을버스에 홍보 이미지를 부착하고 공원 현수막과 소식지, 홈페이지 및 사화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태계 조성에 나서자는 점을 알릴 계획이다.
금천구는 이밖에도 길고양이 돌봄지원 사업, 취약계층을 위한 우리동네 동물병원 운영 사업, 반려동물의 날 행사, 반려동물 문화교실 등 동물 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유성훈 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캣맘과 주민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동시에 효과적으로 길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