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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넓어지는 하늘길, 여름엔 예년 50% 회복"···격리 면제 후 항공·여행 ‘봄날’ 오나

박준철 기자
31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해외여행객들이 출국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31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해외여행객들이 출국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2년 넘도록 막혔던 하늘길이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고 여름철에는 예년의 50%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가 지난 21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면제 조치를 시행한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3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가 국적 항공사의 항공기 운항 계획을 받아 분석한 결과를 보면 4월 인천공항의 하루 항공기 운항은 국적사 117편, 외항사 71편 등 188편이다. 그러나 5월부터는 316편(국적사 197편·외항사 119편)으로 68.1%가 늘어난다. 6월은 334편(국적사 208편·외항사 126편), 7월은 516편(국적사 322편·외항사 194편)으로 예상됐다.

지난 1월 114편(국적사 70편·외항사 44편), 2월 109편(국적사 68편·외항사 41편), 3월 112편(국적사 71·외항사 40편)까지 분석하면 1~4월은 항공기 운항이 일정한 수준이다. 반면 7월부터는 방학과 휴가 등으로 모처럼 여름철 항공 성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인천공항 이용객은 2400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여름 성수기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항공기 운항은 1026편이었다. 항공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외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지 않는다면, 올 여름에는 2019년의 50% 정도까지 항공수요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적 항공사들은 항공수요 회복세에 맞춰 항공기를 증편하거나 그동안 중단된 노선에 대해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와이와 괌 노선의 운항을 늘리고, 그동안 운항하지 않았던 필리핀 세부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아시아나항공도 4월부터 일본 나고야와 하와이 노선에 재취항한다. 또 홍콩과 베트남 호치민 노선은 증편한다. 에어서울도 지난 30일부터 인천∼사이판에 신규 취항하는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해외 노선 증편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해도 아직까지 전세기 운항 등을 요구한 곳은 없다”며 “대한항공뿐 아니라 각 항공사마다 항공수요 회복에 맞춰 증편이나 신규 취항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 예약률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11일부터 22일까지 인터파크의 해외항공권 예약률은 대양주 324%, 미주 283%, 동남아 268%, 유럽 262%, 일본 102%, 중국 24%가 늘었다. 모두투어도 256%, 하나투어도 93.7%씩 증가했다. 대부분 괌과 사이판 등 휴양지가 인기가 높았으며 보라카이, 세부 등 동남아 지역도 예약이 많았다.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점들도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인천공항공사는 제1·2여객터미널, 탑승동, 교통센터뿐만 아니라 활주로, 레이더, 수하물처리시스템 등 인천공항 내·외부에 대해 하루 평균 800여명과 200여대의 장비를 동원해 청소와 시설물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다음달 4일부터 면세품 구매액에 따라 에코백과 고급화장품 샘플은 물론 최대 120만원의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도 신혼부부에게 최대 9만원 할인, 웨딩 사은품 증정 등의 행사를 펼치며 고급양주는 15∼25% 할인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격리면제 조치는 한국이 싱가포르와 사이판과 체결했던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주는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을 전 세계로 넓힌 것이나 다름없다”며 “항공기 운항과 함께 그동안 50% 이하였던 탑승률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지난 3월11일 정부가 발표한 ‘격리면제’에 대한 소셜미디어 검색량이 1241% 증가했고, 실제 격리면제가 시행된 3월21일에는 ‘해외여행’ 검색량이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여행과 관련된 키워드는 ‘해외여행 가능 국가’가 1위를 차지했고 ‘태국·괌·터키 여행’, ‘신혼여행’이 뒤를 이었다.

31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이 텅 비어 있다

31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이 텅 비어 있다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걸림돌도 있다. 까다로운 입국 방역절차 때문에 정부가 인천공항 슬롯(SLOT·항공기가 공항에 이·착륙하거나 이동하기 위해 배분된 시간)을 도착하는 항공기에 대해 1시간에 10대 이하로 착륙를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이 항공기 운항을 더 늘릴 수 없다. 한국은 격리를 면제했지만 여전히 3∼10일 격리를 의무화 하는 국가도 많다. 현재 격리 면제를 실시하는 국가는 사이판과 괌, 호주, 미국,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19개국 등 39개국이다. 그러나 한국인이 많이 찾는 중국, 일본, 대만, 마카오, 홍콩, 인도네시아(발리 제외), 뉴질랜드 등은 특별한 목적이 없으면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격리 의무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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