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함께 살아갈 사람 아닌 노동력으로만 보는 인식 변해야 공존

배문규 기자

한국인으로 귀화, 이주민 삶 개선 힘써온 4명 집담회

김나현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 센터장, 수베디 여거라즈 한국이주민의집 전 대표, 안순화 생각나무BB센터 대표, 이라 다모의료&문화관광협동조합 대표(왼쪽부터)가 지난 12일 경향신문사에서 집담회를 열고 이주민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은 “이주민이 살기 좋으면 모두가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김나현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 센터장, 수베디 여거라즈 한국이주민의집 전 대표, 안순화 생각나무BB센터 대표, 이라 다모의료&문화관광협동조합 대표(왼쪽부터)가 지난 12일 경향신문사에서 집담회를 열고 이주민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은 “이주민이 살기 좋으면 모두가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베트남·네팔·중국·몽골서
산업연수생·결혼으로 한국행
의료통역·인권·노동운동 벌여

파독간호사·광부들 사례 보며
이주민 당사자 운동 전개
‘아파요’ 목소리 내기 시작해

학업·노동 등 이주 형태 다양화
선주민의 이주민 인식 개선 시급
제도·법적 차별부터 바뀌어야

우리는 모두 삶의 어떤 순간 이주자가 될 가능성을 안고 산다.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국내 다른 지역으로 삶의 거처를 옮기지 않고 평생을 살아가는 한국인은 드물다. 우리 주변에 있는 이주민은 나의 다른 모습일 수 있는 까닭이다. 김현미 연세대 교수는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에서 “한국을 좀 더 민주적인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주자의 언어를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주민들은 주변적 위치에 머물러 있음으로써, 주류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통찰력이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온 김나현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 센터장(48), 네팔에서 온 수베디 여거라즈 전 한국이주민의집 대표(50), 중국에서 온 안순화 생각나무BB센터 대표(57), 몽골에서 온 이라 다모의료&문화관광협동조합 대표(45)가 지난 12일 경향신문사에 모여 그간 겪어온 한국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짧게는 19년, 길게는 27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자 이주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힘써온 ‘당사자’이기도 하다. 경향신문은 지난 3월23일부터 6회에 걸쳐 연재한 ‘5%의 한국’을 통해 이주민의 체류자격을 비롯해 노동·교육·건강 등 여러 분야에서 이주민들의 현실을 짚고 대안을 모색했다.

- 본인의 이력을 소개해달라.

김나현(이하 김) = 1995년 산업연수생으로 부산에 와서 일하다 한국인과 결혼하면서 정착했다. 아이가 자라면서 한국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2003년 시민단체 ‘이주민과 함께’를 처음 찾았는데, 거기서 만난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도움 되는 일이 하고 싶었다. 이주여성 교육, 외국인 노동자 지원 활동을 하다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로 옮겨 2019년부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의료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이주민들을 돕는 의료통역 전문 기관이다.

수베디 여거라즈(이하 수베디) = 1996년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처음 왔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 등 한국 사회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에 감명받아 1999년 유학생으로 돌아왔다. 신학 공부를 마치고 2005년 김해에서 외국인 노동자 등을 돕는 목회 사역을 하면서 2009년 귀화했고(네팔인 일반귀화자 1호), 2013년 김해이주민의집을 만들어 인권운동을 벌여왔다. 더불어민주당 다문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안순화(이하 안) = 2003년 결혼이주로 한국에 왔다. 이주여성긴급지원콜센터에서 상담을 하다 이주여성극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정과 일터에서 힘든 일을 겪으면서 2009년 생각나무BB센터를 만들었다. BB는 Bilingual(이중언어), Bicultural(이중문화)에서 따왔고, 생각나무는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나무처럼 뿌리박고 성장하라는 뜻이다. 29개국 출신 이주여성과 그들의 자녀가 함께하는 문화교류 공간이다.

이라(이하 이) = 2003년 결혼하면서 한국으로 이주했다. 2007년 결혼이주여성 네트워킹 활동을 시작해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으로 경기도의원이 됐다(이주민 도의원 1호). 정신없이 배우면서 일한 4년이었다. 2016년부터 결혼이주여성들과 다모협동조합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다(多)문화, 다양한 엄마(母)들이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다. 교육문화에서 의료관광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나현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 센터장. 권도현 기자

김나현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 센터장. 권도현 기자

- 이주민 당사자 운동을 하고 있다.

김 = 저희가 1970년대 파독 간호사와 광부분들과도 연대하고 있다. 이분들은 ‘이주민들은 무슨 문제를 겪었는지 말 안 하면 아무도 모른다’고 하셨다. 독일에서 목소리를 내 권리를 쟁취하고, 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운동까지 지원했던 그분들이 존경스러웠다. 최근 한국의 이주민들도 ‘아파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주민 역사가 30년에 이르면서 이주민 당사자도 직접 목소리를 내는 단계가 된 것 같다.

수베디 = 소수자는 목소리가 작기 때문에 다른 이가 대변해주지만, 본인이 직접 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국민이 되면서 책임이 더 커진 거 같다. 내가 살아갈 나라이다보니 선주민과 이주민 모두를 살펴보게 된다. 한국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는 동시에 이주민들에게도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선배로서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태어난 나라와 살고 있는 나라 양쪽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안 = 2005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는데 아직도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중랑구 19년 토박이’라고 답한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어느 정당의 이주민 정책 제안 토론회 자리에 참석했다. 저희 센터가 정부 지원 없이 어떻게 스스로 역량을 강화해왔는지 한참을 설명했는데, 한 국회의원이 ‘이주민들이 노력하고 기여한 다음에 요구를 하라’면서 자리를 끝내버렸다. 뭘 들은 건지 황당했다. 현재 한국 사회의 이주민에 대한 인식이 이런 수준이다. 활동가들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이주민 당사자들이 선주민들과의 소통에 더 노력해야 인식이 바뀔 것 같다.

이 = 대학을 다니며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한국인이 되니 외국인으로 있을 때보다 장학금을 받기 어렵더라. 이주민에 대한 한국인의 입장을 역지사지한 경험이었다. 도의원이 되니 이주여성이 그런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이주민들이 자랑스러워하고 희망을 갖는 모습을 봤다. 협동조합을 시작한 뒤에는 지역 기업·주민·지자체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이주민들이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을 넓히는 것이 선주민과의 교류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베디 여거라즈 한국이주민의집 전 대표. 권도현 기자

수베디 여거라즈 한국이주민의집 전 대표. 권도현 기자

- 이주민을 혐오하는 목소리는 큰 반면, 이들의 어려운 현실은 애써 외면하려 한다.

수베디 = 고용허가제 사업장 이전 제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 고용허가제 노동자가 25만명인데, 경제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이주민도 이미 120만명이나 된다. 25만명이 사업장을 옮길 자유가 생긴다고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까. 그저 사업주만 보호하려는 것 아닌가. 이주민은 (돈벌이 목적 등으로) 일부러 미등록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제도가 만들어내는 미등록도 분명히 있다. 이를테면 결혼이주여성은 가정불화로 이혼하면 체류가 어려워진다. 남편만 보고 온 사람한테 아이를 두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것은 인간적인가. 한국 국적만 없을 뿐이지 한국인으로 자란 아이들을 성인이 됐다고 내쫓는 것이 옳은 일일까. 한국 사람이 되려면 시험을 보라는데 일하고 애 보느라 시간도 없는데 언제 공부하나. 제도의 역할은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과 피해자를 구분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김 = 특히 미등록 이주아동은 건강보험을 비롯해 여러 사회권을 보장받지 못해 어마어마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지 않나. 이주민을 유령 취급하면 더 큰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안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건강보험 무임승차’ 주장에도 놀랐다. ‘5%의 한국’ 기사에도 나왔듯이 이주민 건강보험 재정은 매년 수천억원 흑자다. 외국인은 소득이 없어도 매달 보험료를 십수만원 낸다. 보험료를 내면서 이용하는 건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 겁이 났다.

- 2019년 익산시장이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두고 ‘잡종 강세’ ‘튀기’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 사건은 전국 결혼이주여성들이 연대해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 = 결혼이주여성을 애 낳아주는 사람, 와이프, 며느리로만 보는 거 같다. 사람이 아닌 수단으로 보기 때문에 혐오 발언들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안 = 이주여성은 젊을 때는 아이 돌보고, 직장 다니고, 시부모를 모신다. 친정엄마가 나이 많은 시어머니를 대신 돌보는 경우까지 있다. 하지만 결혼이주자의 부모는 체류자격 규정상 손주가 열 살을 넘으면 한국에 오지 못한다(가족방문동거 비자). 친정 부모는 나이 들고 아파도 돌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효의 나라’ 아닌가.

안순화 생각나무BB센터 대표. 권도현 기자

안순화 생각나무BB센터 대표. 권도현 기자

- ‘다문화’가 이주민을 차별하는 언어가 돼버렸다.

안 = 본래 다문화는 여러 문화가 공존한다는 긍정적인 뜻인데, 한국에선 뭔가 부족하고 열등한 이미지가 돼버렸다. ‘다문화가족’의 법적 정의가 외국인과 한국 혈통의 혼인으로 한정돼 있다. 하지만 한배에서 나온 형제조차 성격, 취미가 다르지 않나. 한국 사람끼리 결혼해도 다른 문화가 만나는 것이다. 다문화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이주여성은 노력도 안 하고 지원만 받는 존재로 여겨진다. 이주여성들이 국가로부터 2000만원씩 지원받는다는 근거 없는 말을 듣고 헛웃음이 나온 적이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지원금 70~80%가 인건비인데 직원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이 = 바이오회사에서 일하는 몽골인이 회사에서 겪는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제조업 공장이나 농촌은 어떨지 상상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분은 전문직으로 입사했는데 업무 능력을 끊임없이 의심받는다고 했다. 시간별, 하루, 일주일, 한 달 단위로 보고하고, 퇴사로 빈자리가 생기면 그 업무까지 떠맡으며 3년을 버텼다고 했다. 외국인이라도 필요하니 뽑았을 텐데 왜 그런 식으로 대하는지 아쉽다.

수베디 = 아이가 중학교 입학하더니 마스크와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흑인 가수 사진을 본 친구가 ‘너도 새까마니까 새까만 사람 좋아하네?’라고 한 것에 상처받은 것이었다. 저도 어딜 가면 여권이나 외국인등록증 달라는 말을 듣곤 한다. 바로 대꾸 안 하고 기다렸다가 설명한다. 한국인도 다양한 사람이 있다고, 얼굴로 판단할 게 아니라 그냥 신분증을 달라고 하시면 된다고 말씀드린다. 예전에는 이런 일상적인 차별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외국인 혐오가 조직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

역대 최다 외국인 유권자, 투표로 이주민 정책 변화 이끌어야

농업·제조업 등 뿌리산업 지탱하는데
노력 안 하고 지원만 받는 존재로 인식

더 나은 삶을 위해선 정치 참여 필요

- 이주민의 기여를 한국 사회가 잘 모르는 탓도 있는 것 같다.

김 = 김, 생선, 깻잎 등 모든 먹거리에 이주민의 손길이 닿아 있다고 생각하면 사람들 생각이 달라질까.

수베디 = 200만명이 넘는 이주민이 하루아침에 사라진다고 상상해보라. 당장 동네 식당부터 문을 닫을 거다. 한국의 고용허가제에 16개국에서 4만~5만명이 신청하면 2000~3000명이 선발된다. 괜찮은 인재들이다. 한국 사장님이 노동력이 필요해서 데려와 한국의 뿌리산업을 지탱하는 것이다.

이 = 한국은 제조업과 수출이 강한 나라다. 2030년이면 한국 인구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아무리 자동화를 한다고 해도 현장 인력은 더욱 부족해지지 않을까. 이미 지방에선 인구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주민의 기여를 무작정 부정하기보다 함께 어려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생산적이다.

안 = 외국인이 세금을 안 낸다는 가짜뉴스가 여전하다. (2018년 기준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1조2000억원 소득세를 내고, 임금의 40%를 국내에서 소비한다. 외국인 노동자 경제유발 효과도 86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 이주민의 역량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까.

안 = 한국에 와서 ‘기러기 아빠’라는 말을 듣고 한국 아빠들이 기러기를 키우는 게 유행인 줄 알았다. ‘다문화가정은 외가로 자녀를 유학보내면 되니 기러기 아빠가 있을 수 없다고, 국제결혼이 20년은 앞선 결정’이라고 말했는데 다들 시큰둥하더라. 중도입국 자녀들에게는 ‘두 나라 말을 할 수 있는 너희는 생활 외교관이라고, 출신국 언어를 까먹지 말라’고 당부한다. 출신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면 한국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베디 = ‘코리안드림’은 한국에서의 성공만이 아니라 ‘본국 재정착’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1980년대처럼 인구가 늘고 고속성장하기는 어렵다. 고용허가제 16개국 인구만 더해도 수억명의 큰 시장이다.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다 본국으로 돌아가 지자체장이나 의원이 된 사람을 15명가량 찾아냈고, 이들과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가지고 돌아갔다면 얼마나 큰 자산인가.

오는 6·1 지방선거 외국인 유권자가 12만6688명(3월 말 기준)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영주권 취득 후 3년이 지난 18세 이상 외국인도 투표가 가능하다. 첫 투표가 이뤄진 2006년 지방선거 외국인 유권자는 6726명에 불과했으나, 16년 만에 20배 가까이 늘었다.

이라 다모의료&문화관광협동조합 대표. 권도현 기자

이라 다모의료&문화관광협동조합 대표. 권도현 기자

- 이주민의 투표 더 나아가 정치 참여가 왜 필요하다고 보나.

이 = 정치에 장애인, 청년, 여성 등 다양한 집단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다. 글로벌 시대에 국제적인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 아닐까. 내 아이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기 위해서도 투표는 필요하다. 한국은 정치를 통해 사회 변화를 만들어온 나라이지 않나. 이주민들도 움직여야 한다.

수베디 = 지방선거는 지역 현안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니까 장기체류 외국인의 투표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 시민단체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결정적인 변화는 법과 조례를 통해 이뤄진다. 결국 이주민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이라는 공원에 무궁화만 있으면 심심할 것이다. 다양한 꽃이 피어야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김 = 한국 정착 초기에는 그냥 가족 의견을 따라 투표했다. 이주민 운동을 시작한 뒤로 내가 던진 한 표로 세상이 달라지는구나 깨달았다. 어느 당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이주민 정책이나 예산의 변화를 체감했다. 자치단체 조례를 만드는 데 있어서도 어느 당 의원이냐에 따라 협조가 달라지더라. 현재 부산에는 이주민 거점병원이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주민 권리도 고민하는 후보에게 투표하고 싶다.

안 = 중국에서 오다보니 정치는 나와 거리가 먼 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정치는 무겁고 힘든 일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 선주민과 이주민의 공존을 위해선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김 = 인식의 변화는 쌍방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주민들도 한국에서 언어와 문화 습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동시에 제도적, 법적 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선주민들의 이주민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수베디 = 정부가 이주민을 함께 살아갈 사람이 아닌 수단(노동력)으로만 보는 것 같다. 이주민들은 학업, 노동 등 한국에 오는 이유가 다양하다. 큰 틀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인식을 만들어야 한다. 이주민을 인구 감소 시대의 대안으로 이야기하지만 지금처럼 차별적인 상황에선 대안이 되기 어렵다.

이 = 이주민 정책 방향이 지원에 머물지 않고 창업과 취업 등으로 확대되길 바란다. 선주민과 이주민이 어울려 다양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면 좋겠다.

안 = 이주민이 살기 좋으면 모두가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 이주민에 대한 ‘꼬리표’를 떼어내야 한다. 우리도 한국인이다!

< 시리즈 끝 >

[5%의 한국]⑦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함께 살아갈 사람 아닌 노동력으로만 보는 인식 변해야 공존
■기획취재팀 배문규·김원진·최민지(스포트라이트부) 이두리(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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