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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도 '김인철 사단'읽음

유선희 기자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학교 직속 후배인 최모 사이버한국외대 교수가 현재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18대)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교수는 김 후보자와 같은 한국외대 출신으로, 김 후보자가 사이버한국외대 총장을 맡은 시기 교수로 임용됐다.

29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현재 동문회장을 맡은 최 교수는 한국외대 행정학과에서 학사(1988년)와 석사(1990년)를 마쳤고, 미국 델라웨어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2000년)를 취득했다. 이는 김 후보자가 이전 6~10여년 밟은 과정과 동일하다.

최 교수는 2009년 ‘풀브라이트 중견연구자 연구 지원(Fulbright Mid-career Research Award)’에 선정됐고, 이듬해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연구했다. 최 교수는 2011년부터 6년간 동문회에서 총무이사, 회장직무 대행 등 역할을 했다. 김 후보자가 동문회장을 맡은 2014년(13대)에는 총무부회장으로 일했다.

최 교수는 2015년 3월 사이버한국외대 지방행정의회학부 교수로 임용됐는데, 이 시기는 김 후보자가 사이버한국외대 총장이자 한국외대 총장이던 시기와 맞물린다. 최 교수는 한국 풀브라이트에서 회장직무 대행을 한 지 5년 뒤인 올해 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은 한미교육위원단 한국정부 임명위원으로 참여한 전례가 있다. 한국정부 임명위원은 ‘풀브라이트 장학 선정’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승인을 요청하는 권한을 지닌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00년 7대 동문회장은 맡은 윤모 교수는 2010년 3월 임명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최모 교수에게 2019년 8월 자리를 넘겼다. 최 교수 역시 2006년 10대 동문회장을 맡았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동문회장을 맡은 임모 교수는 2013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임명위원으로 일했다. 임 교수가 임명위원이고 김 후보자가 동문회장이던 2014년과 2016년 김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각각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동문회장이라는 건 공직이 아니어서 주로 아는 사람들에게 물려주는 경우가 있다. 특히 설립자가 중심을 잡지 않고 영향력이 없어지는 경우 마치 주인이 없는 조직처럼 돼 감시나 상호견제를 받지 않게 된다”며 “여기서 발생한 사각지대에서 일부 사람들에 의한 사유화가 발생하기 쉽다. 이번 기회에 풀브라이트 장학생 선발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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