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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딸 대외활동 관련 웹사이트·SNS '삭제 혹은 비공개'

이유진·유선희·김희진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내정자가 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내정자가 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스펙쌓기’와 관련한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한 후보자 딸의 대외활동과 관련된 온라인상 흔적들이 모두 삭제되거나 비공개 처리됐다. 한 후보자 측은 “후보자 딸 신상 보호를 위해 폐쇄 요청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5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 후보자 딸 한모양(17)은 2018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화상과외를 하는 봉사단체를 설립했다. 이어 2021년 기후위기 관련 활동단체를 설립했다. 두 단체는 최근까지 활동을 이어왔다. 청소년 무료화상과외 봉사와 관련해선 미국 지역 언론사 <로스엔젤레스 트리뷴>과 <뉴욕 헤드라인스> 등에 인터뷰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한양은 당시 인터뷰에서 지역 복지관에 노트북을 기부한 사실을 공개하며 “(복지관에서) 가장 시급한 건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장비였다. 기업 사회공헌부서에 메일을 보내고, (우리가) 하는 일을 설명하고 후원을 요청했다”며 “답장은 적었지만, 마침내 한 기업에서 연락이 와 중고 노트북을 처분하겠다고 했다. 그 회사의 도움으로 50여대의 노트북을 복지관에 기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인천시장·서울시장상과 건전한 지역사회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한양은 10여명의 청소년 필진이 영문 기사를 작성해 게시하는 웹사이트 개설에도 참여했다. 해당 사이트는 미국 지역 언론사 <허드슨 위클리>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기사에서 편집장으로 소개된 A양은 한양과 사촌관계로, 한양이 설립한 비영리단체에서도 활동하는 등 한양과 여러 활동을 함께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한모양이 설립자로 참여한 한 비영리 단체 홈페이지가 5일 오전 비공개 처리된 모습. 홈페이지 캡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한모양이 설립자로 참여한 한 비영리 단체 홈페이지가 5일 오전 비공개 처리된 모습. 홈페이지 캡쳐

한양의 이같은 활동 이력은 이날 오전 온라인상에서 모두 삭제 혹은 비공개 처리됐다. 매체 인터뷰는 물론 비영리단체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문 기사 웹사이트 모두 폐쇄됐다. 한양의 대외활동 이력과 관련한 의혹이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앞서 한겨레는 한양이 노트북을 후원받아 기부할 수 있었던 배경에 모친의 인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MBC는 한양의 서울시장상, 인천시장상 수상 기록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해당 기업은 내규에 따른 공정한 심사 절차를 거치고 복지시설 측과 기증 절차를 협의한 후 직접 기업 명의로 기증한 것이었고, 후보자의 딸 이름으로 기증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후보자의 장녀는 서울특별시장, 인천광역시 산하 단체장 등으로부터 수상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양은 지난해 5월 서울시 시민상 어린이 및 청소년 부문 중 소년상 봉사협동부문 우수상을 받았으며, 2020년 11월 인천광역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후보자 측은 한양의 활동과 관련한 사이트들이 폐쇄된 데 대해 “후보자 딸과 관련된 보도들이 나온 후 미성년 자녀의 봉사활동 이메일 계정이 ‘좌표찍기’ 공격 대상이 되어 욕설을 담은 글들이 다수 수신되고, 후보자 딸의 사진이 각종 블로그에 유포되고 있다”며 “이에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에 폐쇄 요청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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