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퀴즈 풀려 정보 찾다보니 그날에 관심 더 생겨”

강현석 기자

본지·5·18재단 기획 호응

서울의 한 시민(왼쪽 사진)과 경북 포항중앙초등학교 윤준희군이 지난 16일 경향신문에 실린 ‘다 함께 풀어보는 5·18퀴즈’를 풀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서울의 한 시민(왼쪽 사진)과 경북 포항중앙초등학교 윤준희군이 지난 16일 경향신문에 실린 ‘다 함께 풀어보는 5·18퀴즈’를 풀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초등생부터 어른까지 응모
“5·18 의미 다시 새기게 돼”
“공교육서도 가르쳤으면”
재단 홈페이지서 27일 마감

“5·18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정확하게 알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5·18정신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가치입니다.”

서울에 사는 A씨(57)는 지난 16일 집으로 배달된 경향신문에 실린 ‘함께 풀어보는 5·18퀴즈’ 20문제를 1시간여 동안 풀었다고 했다. 그는 “(5·18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돼 후세대들에게 이어질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알게 돼 좋았다”면서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함께 풀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과 5·18기념재단이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함께 풀어보는 5·18퀴즈’ 참여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17일 기준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충남, 경북, 광주, 전남, 전북, 제주 등에서 독자나 학생들이 5·18기념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풀이를 인증하고 있다.

이들은 “문제풀이를 통해 5·18의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경북 포항시 포항중앙초등학교 6학년 3반 학생 29명은 지난 16일 교실에서 다 함께 5·18퀴즈를 풀었다.

초등학생들이 풀기에는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지만, 그동안 영화 <택시운전사> 등을 통해 5·18을 접한 학생들은 진지했다고 한다. 담임교사 김제우씨는 “6학년 교과서에 5·18이 아주 짧게 나온다. 아이들과 영화 등을 함께 보며 5·18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다”면서 “문제가 아주 좋았던 것 같다. 공교육 과정에서 5·18이 충분히 교육돼야 한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20문제 중 16문제를 맞혔다는 윤준희군(12)은 “박종철·이한열 열사를 묻는 문제가 기억에 남는다.생각보다 어려운 문제가 있었는데 풀어내면서 성취감이 들었다”면서 “5·18이 우리나라 역사에서 이렇게 중요한데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잘못됐다”고 했다.

김은지씨(28)는 “처음에는 가볍게 풀었지만 관련 정보 등을 찾아보면서 관심을 더 갖게 됐다”면서 “‘촛불정신’의 바탕에 5·18이 있었다는 것을 정확하게 국민들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퀴즈가 5·18만을 다루지 않고 6월항쟁 등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을 담은 것도 좋았다”면서 “5·18 당시 광주시민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규정한 헌법을 지켜낸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에 살고 있는 회사원 백대원씨(51)는 “국가에서도 잊히지 않도록 기념사업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풀어보는 5·18퀴즈’ 응모는 5·18이 계엄군의 유혈진압으로 막을 내린 5월27일까지 5·18기념재단 홈페이지(www.518.org)에서 계속된다. 응모자 중 518명을 추첨해 ‘님을 위한 행진곡 오르골’ 등 선물도 준다.

5·18기념재단은 광주지역 ‘5·18방문자센터’와 전국 동네책방 등을 통해 5·18퀴즈를 알리고 있다. 박채웅 5·18기념재단 교육문화부장은 “5·18 42주년을 맞아 경향신문에 실린 5·18퀴즈를 수업 교재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각급 학교의 문의가 많다”면서 “온라인 등에서 문제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oday`s HOT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