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경찰청장 김광호·우철문·윤희근 3파전…속전속결 고위직 인사에 내부 술렁

이유진 기자
서울 미근동의 한 보행자 도로에 설치된 CC TV  너머로 경찰청이 있다. 김창길 기자

서울 미근동의 한 보행자 도로에 설치된 CC TV 너머로 경찰청이 있다. 김창길 기자

정부가 24일 경찰 고위직인 치안정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오는 7월 임기를 마치는 김창룡 경찰청장의 뒤를 이을 차기 청장 후보군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치안정감 승진자 5명 가운데 윤석열 정부 초대 경찰청장이 지명된다. 경찰 안팎에선 김광호 울산경찰청장, 우철문 본청 수사기획조정관, 윤희근 본청 경비국장의 3파전으로 본다. 행정고시 특채인 김 청장은 수사·정보·홍보를 두루 경험했다. 경찰대 출신으로 기수 동기인 우 국장과 윤 국장은 ‘기획통’과 ‘정보통’으로 각각 분류된다.

통상 경찰청장은 대통령이 직접 고른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다수의 예상과 달리 김창룡 경찰청장이 마지막 치안총수로 낙점됐다. 문재인 정부 때는 경찰 내 엘리트 집단인 경찰대 출신이 연이어 치안총수를 꿰찼는데, 이번 치안정감 인사에선 경찰대의 힘이 빠졌다. 기존에는 치안정감 7명 중 5명이 경찰대 출신이었는데 이번에는 치안정감 승진자 5명 중 2명만 경찰대 출신이다. 검찰의 수사권을 축소한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 국면에서 제 목소리를 낸 엘리트 경찰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강력한 인사권을 통해 경찰에 대한 장악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자문위는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권한이 커진 경찰 조직을 관리·감독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법조인 출신인 이 장관이 주변에 “법무부에는 검찰 인사를 관장하는 검찰국이 있는데, 행안부에는 그에 비견할 만한 경찰국이 왜 없느냐”고 했다는 말도 나온다.

신임 치안정감 보직 인사는 이르면 이번주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발표된다. 치안정감 7자리 중 임기가 보장되는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한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청장, 경찰대학장이 대상이다. 경찰청장이 될 사람은 지명 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업무 부담이 덜한 경찰청 차장 보직을 받고 청장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경찰 내부에선 기존 치안정감 가운데 1명만 생존할 것으로 본다. 유진규 인천경찰청장과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잔류 대상으로 거론된다. 최 청장은 간부후보 40기, 유 청장은 경찰대 5기로 지난해 12월 치안정감에 올랐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파견 경험이 있는 진교훈 경찰청 차장이 남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번 인사를 두고 경찰 안에서는 뒷말이 나온다. 퇴직 대상인 현직 치안정감 대다수가 인사 소식을 사전에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관리 방식 등 문재인 정부의 치안정책을 완전히 바꾸라는 메시지를 인사로 보여준 것 같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보통 경찰청장 인사가 먼저 나고 후속적으로 간부 인사가 뒤따르는데, 이번에는 그런 관례를 깬 말그대로 깜짝 인사”라며 “이러다가 정말 국가수사본부장에 검찰 출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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